“인요한 끝까지 가자며 안아줘”...‘마약’ 로버트 할리 옆 지켰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3. 12. 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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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63)가 마약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방송인 사유리에게 고마워했다.

할리는 "마약을 극복하기 위해 서포트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사회에 다시 복귀하기 위해서 아내가 큰 도움을 줬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고 또 친구들이 있었다"면서 "맨 처음 투약 사실을 걸리고 나서 너무 힘들었다. (방송인)사유리를 만났는데 나한테 와서 안아주더라"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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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왼쪽), 로버트 할리. 사진| MBN 방송화면 캡처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63)가 마약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방송인 사유리에게 고마워했다.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19일 ‘로버트 할리 경찰청에 스스로?’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할리는 한때 마약에 빠졌던 자신을 돌아보며 “마약을 하면 온 인생이 망가진다”고 경고했다.

하일은 영상에서 “요즘 우리 사회에 마약이 심하다”며 “마약에 빠지면 환각상태, 흥분할 수 있는 상태라 사회에 피해를 끼친다. 하고 나면 다시 하고 싶다. 또 다시. 중독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했던 사람들이 교도소 갔다 나오면 옛날에 마약을 함께했던 친구들을 다시 만난다. 친구들이 ‘안걸리는 방법 알려줄게’라며 투약을 권유한다. 그래서 또 마약을 하게 된다”며 “그 친구들을 인생에서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할리. 사진| 유튜브 캡처
할리는 마약을 끊은지 4년 반 가량이 됐다고 했다. 할리는 “마약을 처음 투약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친구 관리를 잘했을 것이다. 마약하자고 제의하면 확실히 거절해야 한다. 제가 4년 반 전에 왜 마약을 했나 후회하고 있다. 그때는 정신적으로 약한 상태였다. 그래서 쉽게 유혹에 걸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마약을 끊는 ‘단약’에 도움을 준 것은 주변 사람들이었다. 할리는 “마약을 극복하기 위해 서포트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사회에 다시 복귀하기 위해서 아내가 큰 도움을 줬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고 또 친구들이 있었다”면서 “맨 처음 투약 사실을 걸리고 나서 너무 힘들었다. (방송인)사유리를 만났는데 나한테 와서 안아주더라”고 고마워했다.

또 “인요한 박사님을 병원에서 만났는데 나를 안아주더라. 안아주면서 ‘내가 이제 끝까지 갈거야. 죽을때까지 함께 있을거야’라고 해주더라. 그런 이야기가 얼마나 듣고픈 이야기냐”며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할리는 지난해 5월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마약 논란 후 3년 만의 근황을 알리며 말초신경암이라는 희귀암으로 투병 중인 사실을 알렸다. 당시 세브란스병원에 재직 중이던 인요한 박사에게 진료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인 전 위원장은 방송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생”이라며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냥 안고 끝까지 가자고 했다. 너무 안타까웠다. 사람이 넘어져도 기회를 다시 주는 게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변호사 출신인 로버트 할리는 1997년 귀화한 방송인이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라면 광고에서 “한 뚝배기 하실래예?” 등 유행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다양한 방송과 광고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할리의 마약 사건은 큰 충격이었다.

할리는 2019년 3월 필로폰을 구입해 지인과 함께 투약하거나 홀로 투약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수사 과정에서 2017년과 2018년에도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으나 뚜렷한 증거가 없고 마약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와 불기소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가족과 인요한 전 위원장, 사유리 등 주위의 도움으로 단약을 이어오고 있는 할리는 마약 투약의 위험성을 알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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