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오르더니… 삼겹살 2만원 시대 '코앞' [아카이브]
서민음식 칼국수 가격 꿈틀
명동교자 2년 만에 1000원 올려
원재료ㆍ인건비 상승 인상 요인
삼겹살은 2만원대 진입 코앞
상승세 멈추지 않는 외식물가
대표 서민음식 중 하나인 칼국수 가격마저 꿈틀거리고 있다. 7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합리적인 가격대에 좋은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에 꼽힌 서울 중구의 명동교자는 1일부로 칼국수와 비빔국수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각각 1만원이던 두 메뉴 가격은 1만1000원으로 올랐다. 명동교차 측은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명동교자가 칼국수ㆍ비빔국수 가격을 끌어올린 건 지난해 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당시에도 명동교자는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9000원이던 칼국수ㆍ비빔국수 가격을 각각 1000원씩 올렸다. 칼국수ㆍ비빔국수는 아니지만 올 4월엔 콩국수와 만두 가격을 1000원씩 인상해 1만2000원까지 끌어올렸다.
명동교자의 메뉴들만 가격이 오르는 건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에 따르면 11월 칼국수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8962원(서울 기준)으로 1년 전(2022년 11월ㆍ8462원)보다 5.9% 올랐다.
칼국수뿐만이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집계하는 8개 외식품목(칼국수 포함) 모두 전년 대비 가격이 인상됐다. 김밥은 3085원에서 3292원으로 6.7%, 자장면은 6531원에서 7069원으로 8.2% 상승했다. 2022년 4월 1만원대에 진입한 냉면도 지난해(1만500원)보다 7.7% 오른 1만1308원을 기록했다.
삼계탕(1만5769원→1만6846원ㆍ6.8%), 비빔밥(9846원→1만577원ㆍ7.4%), 김치찌개백반(7423원→7923원ㆍ6.7%)도 평균 6~7%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삼겹살(1만8954원→1만9253원ㆍ200g 기준)의 가격 상승률이 1.6%로 가장 낮았지만, 2만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외식물가가 이토록 오른 덴 그만한 이유가 있다. 명동교차 측이 밝혔듯 원재료와 인건비가 올라서다. 일단 원재료를 보자. 통계청에 따르면 곡물 중엔 쌀이 10.6%로 많이 올랐고, 채소(10.3%)도 가격이 올랐는데 상추(25.8%), 당근(21.1%), 오이(40.1%), 호박(25.5%) 등이 특히 많이 치솟았다.
이렇듯 원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외식물가가 끝없이 치솟고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해마다 오르는 인건비까지 더해지면서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치솟은 물가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는 거다. 곳곳에 가격 인상 요인이 수두룩해 서민들의 한숨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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