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틀려도 팬심 고백에 여념 없는 심사위원들, 이게 뭔가요?('현역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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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트로트전에 참가할 7인의 가수를 뽑는 경연 프로그램 MBN <현역가왕> 3화에 아연한 장면이 나왔다. 현역가왕>
'1 대 1 현장 지목전'에서 참가자가 가사를 틀리는 실수를 했음에도 큰 표 차이로 이긴 것이다.
현재 <현역 가왕> 대국민 온라인 투표가 진행 중인데 지난주를 기점으로 1위 전유진, 2위 김다현, 3위 마리아다. 현역>
<미스 트롯 2> 때도 5주 동안 대국민 투표 1위를 고수했던 전유진이 준결승 문턱에서 심사위원들의 결정으로 탈락한 바 있다. 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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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한일 트로트전에 참가할 7인의 가수를 뽑는 경연 프로그램 MBN <현역가왕> 3화에 아연한 장면이 나왔다. '1 대 1 현장 지목전'에서 참가자가 가사를 틀리는 실수를 했음에도 큰 표 차이로 이긴 것이다. 이번에 트로트에 도전한 발라드 가수 린과 올해 열다섯 살인 김다현의 대결 결과는 놀랍게도 182 대 106.
특히나 의아한 건 심사위원 중 단 한 사람도 가사 실수 부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적은커녕 팬심을 고백하는 자리였다고 할까. 신유는 '장르가 가진 벽이라는 게 있는데 그걸 허물어줬다며 극찬했고 대성 은 '린정입니다!"라며 박수를 보냈으며 주현미는 트로트를 불러줘서 고맙다고 했다. 린이 몇 년간 개인적인 사유로 활동이 뜸했다고는 하나 한때는 방송 무대도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활발했던 쪽이 아니었나. 그에 비하면 이번 참가자의 대다수는 TV 조선 <미스 트롯> 전에는 방송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가수들이다. 어떤 의미로 보면 린이 누군가의 자리를, 기회를 빼앗는 것일 수도 있다.
대결 상대가 가사를 틀리는 결정적인 실수를 했건만 내가 왜 182대 106이라는 성적표를 받아야 하지? 서운할 법도 한데 김다현은 오히려 웃었다. 린과 같이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영광이란다. 아이가 엽렵하네, 속이 깊네, 할 수도 있겠지만 열다섯 살 어린 나이에 불공정한 판정을 선선히 받아들이는 모습이 시청자 입장에서 씁쓸했다.
짐작컨대 심사위원 대부분이 린에게 표를 줬지 싶다. 현재 <현역 가왕> 대국민 온라인 투표가 진행 중인데 지난주를 기점으로 1위 전유진, 2위 김다현, 3위 마리아다. 대국민 투표 2위에 이름을 올린 김다현이 방출 후보에 오르다니. <미스 트롯 2> 때도 5주 동안 대국민 투표 1위를 고수했던 전유진이 준결승 문턱에서 심사위원들의 결정으로 탈락한 바 있다. 이럴 거면, 미성년 참가자들에게 상처를 줄 거면 왜 출연을 허용하는지, 투표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트로트라는 장르가, 미성년자에겐 적합지 않다. 가사 내용이 사랑과 이별이 주를 이루지 않나. 이번 <현역 가왕> 1차전에서 전유진이 부른 '꼬마 인형'도 가사가 문제가 됐는데 불륜을 미화한 내용이라는 지적에 작사가가 '꼬마 인형이 뱃속에 있는 아이다. 군대에 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날 밤 황홀한 시간을 난 잊을 수가 없어요
세상에 태어나서 맨 처음 당신을 알고 말았죠
말없이 흐르던 눈물을 난 감출 수가 없었네
불륜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그날 밤 황홀한 시간을 난 잊을 수가 없어요' 이게 청소년에게 적합한 가사일까? 전유진이 부른 '꼬마 인형' 가사가 문제가 되었기 때문인지 심사위원 이지혜가 김다현에게 물었다. '가버린 사랑', 이 노래를 누굴 생각하고 불렀느냐고. 김다현이 '이별 경험이 없기 때문에 산에 올라가서서 바람을 생각하며, 바람을 대상으로 여기며 불렀다'고 답했다. 준비된 대답이다.
김다현 양 아버님, 딸을 향해 몰아치는 비바람을 막아주지 못하겠으면 최소한 경연 프로그램에는 더 이상 내보내지 마세요. 아이가 겪는 긴장감, 스트레스, 더불어 온당치 못한 대우, 도대체 이게 몇 년째입니까.
정석희 TV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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