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 분류체계 변경 후… 대중제 그린피 '하락세'

정부가 골프장 그린피 폭등을 막기 위해 골프장 분류체계를 바꾼 것이 일정 부분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2022년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 시행령을 실시했다. 국내 골프장을 회원제, 비회원제, 대중제로 분류한 것이 골자다.

정부는 대중제 골프장에게만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세제 혜택을 받는 대중제 골프장 지정 기준은 그린피다. 주중 18만 8000원, 주말은 24만 7000원 이하여야만 대중제 골프장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린피는 골프 성수기인 4~6월(상반기)과 9~11월(하반기) 평균치로 조사한다.

골프 부킹 플랫폼 XGOLF는 골프장 분류체계 개정 이후 실제 골프장 그린피를 분석해 20일 발표했다. 조사는 실제 XGOLF 회원들이 예약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XGOLF 조사 결과 대중제 골프장의 상반기 월 그린피 평균은 주중 14만 5196원 주말은 18만 5925원이며 하반기 그린피 평균은 주중 14만 7627원 주말은 18만 9034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주중 5.41%, 주말 3.95%, 하반기 주중 3.72%, 주말 1% 정도 하락했다. 다만 상반기에는 경상, 전라, 하반기에는 충청, 경상, 전라 권역에서 소폭 그린피가 상승하는 곳도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가파르게 치솟던 골프장 그린피가 하반기부터 꺾이기 시작한 후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하락세를 그리는 모양새다.

골프업계는 그린피 하락이 지난해 5월 공표된 개정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골프 인구의 해외 이탈 등에 의한 골프장 자정작용에 따른 영향이라 평가하는 시선도 있다.

XGOLF 관계자는 "XGOLF는 그린피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개정안에 의해 그린피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생긴 지금에는 특히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향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국내 골프장과 골퍼간 상생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