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나주의 저항시인들을 아십니까…일본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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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출신 이석성(본명 이창신, 1914∼1948) 등 일제강점기 저항시인을 다룬 책이 일본에서 출간됐다.
김 교수는 인사말에서 "이석성, 정우채, 박준채 등 나주 출신 학생독립운동 주역들이 저항시를 쓴 사실이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 책이 일본제국주의 시대, 동아시아의 불행한 역사를 되돌아보고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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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출신 이석성(본명 이창신, 1914∼1948) 등 일제강점기 저항시인을 다룬 책이 일본에서 출간됐다.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는 “‘조선의 저항시인-동아시아에서 바라본다’가 최근 일본 아카시쇼텐에서 발간됐다”고 20일 밝혔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김 교수가 기획을 맡고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 지원했다. 1부와 3부에 걸쳐 이석성, 정우채, 박준채 등 광주학생독립운동 참여자이자 나주 출신 저항시인들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석성이 1934년 신동아에서 선보인 ‘제방공사’는 일제가 조선인 노동자를 동원해 쌀 수확량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나주평야를 파헤쳐 제방공사를 강행한 상황을 다뤘다. 이석성은 ‘선창 거리의 소음’ ‘자동차, 자전차 소리’ ‘잡다한 음향’ ‘다이나마이트의 폭발음’ 등 괴성을 표현하며 일제의 개발독재, 자연 파괴를 비판적 시각으로 접근했다. 또 조선인 노동자를 ‘노동의 결과를 팔아서라도 자기와 가족의 목구멍이나마 실컷 채워보지 못하는 가련한 사람들’이라는 문구를 통해 조선인들의 궁핍한 생활을 묘사했다.
김 교수는 또 이탈리아 출신 사회혁명가 에리코 말라테스타에 대해 이석성과 일본 시인 하기와라 교지로가 쓴 시를 비교 분석하며 양 국민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기와라 교지로는 말라테스타의 활동을 담담하게 다뤘지만 이석성은 ‘독립을 위해서라면 무장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결의를 담았다. 또 정우채 ‘단결하자’, 박준채 ‘회상’ 등이 실렸다. 2부에는 윤동주, 이육사, 이상화 등을 다룬 논고들이 수록돼 있다.
김 교수는 인사말에서 “이석성, 정우채, 박준채 등 나주 출신 학생독립운동 주역들이 저항시를 쓴 사실이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 책이 일본제국주의 시대, 동아시아의 불행한 역사를 되돌아보고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석성의 아들인 이명한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이사장은 “나주 출신 저항시인들은 시를 쓰면서 학생운동을 병행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저항시 활동 등이 지역의 문화적 자산으로 공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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