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도 청개구리?...반도체주 오르는데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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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낮은 것일까.
서학개미들은 글로벌 반도체주가 하락할 거라고 전망한 것이다.
다만, 반도체 업황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매도하기보다는 내년까지 들고 있어야 했다고 충고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투자자들은 샀다 팔았다를 지나치게 자주 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도체주는 내년부터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거라 일러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비중 축소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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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학개미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낮은 것일까. 반도체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10월 말 저점을 찍고 가파르게 회복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10월 27일 4117.37에서 19일(현지시간) 4768.37로 15.81%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1만2643.01에서 1만5003.22로 18.66% 올랐다. 나스닥지수가 1만5000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 다우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그러나 뉴욕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투자 방향은 지수와 다르게 간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 10월27일부터 이날까지 순매수를 가장 많이 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상장지수펀드(ETF)'로 집계됐다. 약 50일 동안 서학개미들은 이 종목을 1억7425만달러(약 2265억원) 순매수했다.
이 종목(SOXS)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 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종목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인텔, 마이크론, 퀄컴 등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기업 30개로 구성돼 있다. 서학개미들은 글로벌 반도체주가 하락할 거라고 전망한 것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10월27일 3227.09에서 19일 4125.56로 27.84%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15.81%), 나스닥(18.66%)의 상승률을 10%포인트 웃돈다. 인버스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의 가격은 같은 기간 13.370달러에서 6.100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이런 '반(反) 반도체' 투심은 국내 증시에서도 나타난다. 코스피가 최근 저점을 기록한 올해 10월 31일 이후 이날까지 가장 많이 순매도한 두 종목은 반도체 양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동학개미들은 50여일 동안 삼성전자의 주식 4조3074억원, SK하이닉스의 주식 860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가를 회복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잘못된 방향은 아니라고 전한다. 매도하기 시작한 시점이 최근이라, 차익 실현에 나섰을 거라는 분석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이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를 이달 11일부터 7거래일만에 8257만달러(약 1072억원)를 사들였다"라며 "저점에서 매수하고 어느 정도 올라서 판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도 "개인 투자자들은 현재 연말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매도하기보다는 내년까지 들고 있어야 했다고 충고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투자자들은 샀다 팔았다를 지나치게 자주 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도체주는 내년부터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거라 일러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비중 축소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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