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아’ ‘홍김동전’ 연달아 폐지…KBS ‘예능 콘텐츠의 겨울’ 오나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와 ‘홍김동전’이 내년 1월 나란히 막을 내린다.
최근 KBS는 두 프로그램의 종방을 공식화하고 출연자들에게도 종방에 관련된 사실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문아’는 방송 5년 만에, ‘홍김동전’은 1년5개월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옥문아’는 옥탑방 콘셉트의 스튜디오에서 편안한 토크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김용만, 송은이, 김숙, 정형돈, 이찬원 등이 출연 중이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최근 3~4%대의 낮은 시청률로 고전해왔다.
‘홍김동전’은 홍진경과 김숙, 조세호, 주우재, 2PM의 우영 등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구개념 버라이어티’를 표방했다. OTT플랫폼 웨이브에서 KBS 비드라마 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등 사랑을 받았지만, 폐지의 비운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팬층은 두터웠던만큼 온라인에서는 ‘홍김동전’의 폐지를 철회해달라는 취지의 청원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폐지는 박민 사장의 부임 이후 본격적으로 슬림화를 택하고 있는 KBS 경영전략이 투영됐다는 평가다. 박 사장은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 KBS 인건비 1000억원 삭감 정책을 밝혔다.
당시 발언은 여당인 국민의 힘 장제원 위원장 역시 놀라며 “생활인인데, 잘 생각했으면 한다”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KBS는 박 사장 취임 이후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MC나 연출진을 ‘편향적’이라는 이유로 보직이동하거나 계약을 해지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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