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2%대 근접…불확실성 상존”

정윤성 기자 2023. 12. 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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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명확해진 것으로 봤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내년 말엔 근원물가 상승률이 목표 안정치인 2%에 근접한 2.1%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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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크게 상승하지 않으면 완만한 둔화 흐름…기상이변도 변수”
“기업 가격 인상으로 연말·연초 물가 오름세 확산될 수 있어”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한국은행 본부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향후 국제유가와 국내외 경기 흐름에 따른 불확실성은 클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명확해진 것으로 봤다.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1년간 큰 폭으로 둔화해 올해 7월엔 2.4%까지 낮아졌다. 이후 국제유가·환율·농산물 가격의 영향으로 8월부터 다시 반등해 10월 3.8%까지 높아졌다. 그러다 11월 3.3%로 상승 폭을 줄이며 둔화 흐름을 탔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4%포인트(p)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큰 폭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올해 7월 –25.9%로 하락 폭이 확대된 후 8월 –10.7%로 상당 폭 축소됐다. 농산물 가격도 기상 여건 악화로 8월부터 크게 오른 뒤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공업제품(석유류 제외)과 전기·가스·수도, 서비스 물가는 물가상승률을 1.1%p 낮췄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공업제품은 올 상반기 1.59%p에서 1.27%p로 낮아졌다.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상반기 0.84%p에서 하반기 0.55%p로 줄었다. 서비스 물가도 개인서비스물가 상승률이 둔화됨에 따라 2.04%p에서 1.58%p로 감소했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둔화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5월 4.0%에서 6월 3.3%로 낮아졌다. 이후 11월 2.9%를 기록하는 등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내년 말엔 근원물가 상승률이 목표 안정치인 2%에 근접한 2.1%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제유가 등 물가 '상방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OPEC+(주요 산유국 협의체)의 추가 감산, 지정학적 정세 불안, 기상이변 가능성 등을 주요 불확실한 요인으로 꼽았다. 잇따른 국내 기상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일부 농산물이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도 점쳐졌다.

한은은 "향후 근원물가의 둔화 흐름은 비용압력의 파급영향, 노동시장에서의 물가 압력 상존 등으로 지금까지에 비해 다소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의 가격조정이 집중되면 연말·연초에 물가 오름세가 다시 확산될 수 있는 전개 상황을 유의하여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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