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신분증으로 대출 받아 5년 간 6.7억 가로챈 휴대전화 대리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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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개통 때 복사해뒀던 고객의 신분증 정보로 또 다른 휴대전화를 개설한 뒤 여러 금융기관에서 소액을 대출하는 수법으로 5년간 6억7,000여만 원을 가로챈 대리점주가 붙잡혔다.
검찰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한 A씨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고객 8명의 신분증 사본으로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6억7,000여만 원을 대출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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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1명으로 수사 시작해
초임검사가 7명 더 피해 확인
휴대전화 개통 때 복사해뒀던 고객의 신분증 정보로 또 다른 휴대전화를 개설한 뒤 여러 금융기관에서 소액을 대출하는 수법으로 5년간 6억7,000여만 원을 가로챈 대리점주가 붙잡혔다. 당초 이 사건은 피해자 1명에 피해금액은 8,000만 원으로 파악됐으나 초임 검사의 끈질긴 수사로 7명의 피해자가 추가로 밝혀졌고 점주는 구속됐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2부(부장 정혁준)는 고객 명의를 도용해 거액을 대출받은 혐의(사기 등)로 휴대전화 대리점주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한 A씨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고객 8명의 신분증 사본으로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6억7,000여만 원을 대출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화개통 때 복사해둔 고객의 신분증으로 다른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비대면 방식으로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았다. 또 연체가 되면 새로운 고객 신분증으로 대출을 받아 돌려 막는 수법을 써 5년간 피해자들의 의심을 따돌렸다.
A씨의 범행은 8,000만 원의 피해를 입은 피해자 1명이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드러났다. 단순 사기사건으로 처리될 뻔했지만 임용 1년차 초임 검사의 집요한 수사로 피해자 7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피해금액도 당초보다 8배 더 많은 6억7,0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A씨는 피해규모가 불어나 구속될 상황에 놓이자, 도주해 잠적했지만 지인 집에서 끝내 붙잡혔다. 검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대리점 업주 등이 고객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저지르는 범죄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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