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재명 만나 `소통` 강조…고립된 이낙연은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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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났다.
김 전 총리는 현 상황에서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통합'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다양한 의견 그룹과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취재진을 만나 "(이 대표가) 당 통합을 위해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해 많은 분들을 만나고, 충분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수습 방안도 찾아보기를 부탁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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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이낙연 등 만나 대화할 것 조언
이재명 "단합, 총선 승리 위해선 산넘고 물 건널 것"
이낙연 "변화 진전 전혀 없어, 해오던 일 계속 할 것"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났다. 이들은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당의 통합·혁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김 전 총리는 현 상황에서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통합’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다양한 의견 그룹과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 전 대표가 사실상 고립된 상태에서 이날 만남을 계기로 소통의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모인다.
회동에 앞서 김 전 총리는 “당이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라도 의견을 모아보자는 요청이 있었다”며 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이 단순히 민주당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범민주, 범진보세력 전체를 아울러야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며 “통합되고, 안정되고, 쇄신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그런 얘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1시간 3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서는 당의 통합 방안과 선거제 관련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무엇보다 ‘소통’을 강조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취재진을 만나 “(이 대표가) 당 통합을 위해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해 많은 분들을 만나고, 충분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수습 방안도 찾아보기를 부탁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요구에 이 대표는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것이 없다”, “작은 차이를 넘어 큰 길로 함께 가겠다”고 답했다고 권 수석대변인은 말했다.
통합을 위해 ‘원칙과 상식’ 등 비명(非이재명)계 의원들도 만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권 수석대변인은 “당내 동료 의원을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원칙과 상식이 제안한 이 대표 2선 후퇴·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만난다는 것 자체가 대표 2선 후퇴를 의미한다는 건) 지나치게 많이 나간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총리도 취재진을 만나 “물밑 대화를 해서, 당 대표가 처한 처지를 정확히 판단하시라 했다”며 “지금 국면에서 이 전 총리가 탈당을 예고하시고 당이 상당히 어려운 국면인데, 이것을 함께 돌파해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선거제도와 관련해 김 전 총리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권고했다. 이 대표는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나가겠다”고 답했다고 알려졌다.
총선에서의 역할에 대해 김 전 총리는 “구체적인 것까지 얘기할 단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당을 도우러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추후 역할을 위한 공간은 남겨 두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 측은 이날 취재진에게 메시지를 통해 “발표된 내용만 보면 당이 변화할 것인지에 진전이 전혀 없어 보인다. 실망스럽다”며 “해오던 일을 계속할 것이다. 다만,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말은 아직 유효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28일 정세균 전 총리를 만나는 일정도 조율 중이다. ‘3총리 연대설’이 제기되기는 했으나 당 내에서 김,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결이 다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이 대표가 이 전 대표를 제외한 총리들을 만나가며 ‘이낙연 신당’ 등 분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 내에선 이 전 대표 신당 창당 추진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현역 의원 117명이 창당 중단을 촉구하는 연서명에 이름을 올렸고, 친명 원외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이 전 대표를 규탄하는 메시지를 냈다.
이수빈 (suv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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