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3인의 세밑 선물…3色 베토벤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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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역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다.
베토벤이 이미 청력을 잃은 뒤인 1824년, 53세에 완성해 초연한 최후의 역작이다.
올해도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등이 각각 '합창' 무대를 선사한다.
31일엔 지휘자 정명훈이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강요셉, 바리톤 강형규과 국립합창단 등과 롯데콘서트홀에서 '합창'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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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마무리 무대 선사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역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다. 베토벤이 이미 청력을 잃은 뒤인 1824년, 53세에 완성해 초연한 최후의 역작이다. 곡의 웅장함과 구조적 파격에, 한 번 들어도 기억하기 쉬운 선율로 대중에게도 익숙한 클래식 곡이다.
무엇보다 '모든 인간은 형제'라는 인류애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전 세계 오케스트라의 연말 단골 레퍼토리로 꼽힌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평화의 염원을 담아 12월 31일에 이 곡이 연주됐다고 한다. 국내에선 2008년 서울시향이 정명훈 전 예술감독 시절에 연말 공연으로 선보인 이래 12월의 대미를 책임지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등이 각각 '합창' 무대를 선사한다.
먼저 서울시향은 21일과 22일 이틀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연다.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얍 판 츠베덴 신임 음악감독이 지휘를 맡았다. 소프라노 서선영,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우경, 베이스바리톤 박주성과 국립합창단 등이 협연한다. 작곡가 신동훈의 '그의 유령 같은 고독 위에서'도 아시아 초연된다. 같은 프로그램을 고양아람누리(23일)에서도 만날 수 있다.
KBS교향악단의 연주는 20일 롯데콘서트홀에 이어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의 지휘로 소프라노 홍혜승,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박승주, 바리톤 최기돈과 서울모테트합창단 등이 함께한다. 슈트라우스의 '방랑자와 폭풍의 노래'도 선보인다. 방랑하는 영혼의 자유로움과 자연과 우주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역시 합창이 접목된 곡이다. 아트센터인천(23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26일)에서도 공연 예정이다.
31일엔 지휘자 정명훈이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강요셉, 바리톤 강형규과 국립합창단 등과 롯데콘서트홀에서 '합창'을 연주한다. 원 코리아는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국내 악단의 전·현직 단원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연주자 등이 모여 2017년 창단한 오케스트라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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