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노출 사진 있네”…중고폰 팔고 싶지만 개인정보 유출 겁나요
휴대폰 값 상승에 중고거래↑
중고폰 시장 기업화·대규모화
개인정보 우려 털면 76% 성장
다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중고폰 거래 시장에 참여하기를 꺼리는 현상이 과제로 꼽힌다.
20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국내 중고폰 거래 규모는 지난해 기준 708만대로 추산된다. 지난 6월 기준으로는 387만대다. 2021년의 경우 682만대로 추정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업체 매입 규모는 2021년 454만대, 지난해 544만대, 지난 6월 기준 290만대로 예상된다. 업체 매입 규모의 경우 전체 고객용 휴대폰 단말기 수, 휴대폰 교체 확률, 이용 종료 휴대폰을 중고폰 업체에 판매할 확률 등을 토대로 산출했다.
개인 거래 규모는 같은 기간 227만대, 163만대, 지난 7월 기준 97만대로 추산됐다. 전체 고객용 휴대폰 단말기 수에 교체 확률, 이용 종료 휴대폰을 개인에게 판매할 확률 등을 종합해 추산한 값이다.
중고폰 시장은 중고거래 플랫폼·커뮤니티를 통한 개인간거래(C2C), 통신사 대리점이나 판매점 또는 중고폰 사업자가 매입하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가 대기업·보험사·외국계 중고폰 유통 위탁사 등에 중고폰 매입 업무를 위착하는 기업간거래(B2B) 분야로 구분된다.
국내 시장은 최근 기업화·대규모화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C2C 영역에서는 중고폰 거래가 늘자 일부 플랫폼이 해당 사업을 확장 중이다. B2C 영역에서는 전국 가맹점을 가진 대형 업체들이 등장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한 중고폰 관련 기업은 유통 수량이 2017년 127만대에서 2021년 550만대로 연평균 44.3% 증가했다고 밝혔다.
평균 거래가격은 더 높아졌다. 삼성·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프리미엄급 단말기를 내놓으면서 중고제품 가격도 높게 형성된 것이다.
휴대폰 단말기 가격이 이전보다 오른 점도 중고폰 시장을 활성화시킨 요인 중 하나다.
KISDI가 휴대폰 이용자 122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용 종료된 휴대폰 판매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4.5%로 조사됐다. 30%는 중고폰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중고폰을 구매할 확률은 알뜰폰(MVNO) 이용자들이 더 높았다.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중고폰 구매 확률이 6.9%로 나타났다. 알뜰폰 이용자의 경우에는 26.6%로 차이를 보였다.
중고폰 구매 경험이 없는 이유로는 품질 우려가 54.5%(복수응답)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용 종료된 휴대폰을 판매한 경험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50.8%)였다.
실제 2019년 울산에서는 중고폰에 저장된 노출 사진을 이용해 휴대폰 전 주인인 20대 여성을 협박했던 남성이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가장 최근 이용 종료된 휴대폰을 처리한 방법으로는 62.5%가 ‘보관중’이라고 답했다. 대리점·중고폰 업체 등 사업자에 판매했다는 응답 비중은 17.5%로 집계됐다. 개인 간 거래를 통해 판매했다는 응답은 10%, 폐기했다는 응답은 8.1%였다.
박진환 KISDI 부연구위원은 “중고폰 시장은 매년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이용 종료 휴대폰 중 27.04%만이 중고폰 업체에 판매하는 등 시장 참여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중고폰 업체의 신뢰도와 투명성이 시장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이용 종료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은 이유를 선택할 때 개인정보 유출 우려만을 선택한 사람의 비율은 28.13%”라며 “단순 계산만을 활용했을 때 해당 비율을 제도를 활용해 해소할 경우 개인 중고폰 총 거래 규모를 76%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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