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회장 경영 능력 문제없다"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3. 12. 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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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 지분 다툼이 벌어진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을 겨냥해 "한정후견개시 심판청구를 무기로 건강한 아버지를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조희경씨는 조양래 명예회장에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5%를 본인이 운영하는 재단에 증여해 주면 한정후견개시 심판청구를 취하해 주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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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조희경 이사장 입장문에 반박
"돈에 눈 멀어 천륜 저버리는 언행"
회사 자금 200억 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 황진환 기자


형제간 지분 다툼이 벌어진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을 겨냥해 "한정후견개시 심판청구를 무기로 건강한 아버지를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조희경씨는 조양래 명예회장에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5%를 본인이 운영하는 재단에 증여해 주면 한정후견개시 심판청구를 취하해 주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희경 이사장은 지난 2020년 6월 조양래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주식 전부를 차남인 조현범 회장에게 넘기자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건지 판단해야 한다"며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희경 이사장이 조양래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조 명예회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룹은 "지난 2018년 조희경씨에게 재단을 맡긴 건 사회공헌활동에 전념하라는 뜻이었다"며 "그런데 조희경씨는 이사진을 교체하고 재단을 사익집단화했다. 전횡을 두고 볼 수 없어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희경씨에게 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나라고 했지만 거부하고 이사들을 회유해 물러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그 이후 회사는 별도의 방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조희경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은 회사와 관계가 없는 재단"이라며 "한국타이어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법적 조치를 하고 향후 회사는 별도의 공익재단을 설립해 활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은 조희경 이사장이 문제 삼은 조현범 회장의 경영 능력에는 "조양래 명예회장이 수십년간 조현범 회장의 경영능력을 시험해보고 일찍이 최대주주로 점 찍어 뒀다"고 반박했다. 이어 "조현범 회장은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최근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경영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첨단소재가 조현범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나선 데에 배임 소지가 있다는 조희경 이사장의 주장에는 "안정적인 비지니스 관계 유지를 위한 목적"이라며 "경영권 방어와 비지니스 안정을 원하는 본인의 큰집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돈에 눈이 멀어 천륜을 저버리는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또 공개매수에 나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언급하며 "투자자들은 매우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 회사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당연히 노력할 것이나 사모펀드의 단기적인 이벤트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주가가 공개매수가에 미치지 못하는 건 MBK의 공개매수를 믿지 못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조희경 이사장은 전날 조현범 회장을 '문제 있는 오너가의 일원'이라고 비판하며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지지한다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MBK파트너스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공개매수를 통해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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