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넘어 가냐고요, 이 XX가…” 이준석, 안철수 거론하며 욕설

JTBC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해서

지난 1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펜앤드마이크 5주년 후원자 대회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기념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JTBC 유튜브 생방송에서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을 비난하며 그를 대상으로 욕설을 내뱉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 생방송에 패널로 출연했다. 방송 중 진행자는 이 전 대표에게 ‘정말 정치를 하면 안 되는 사람’을 꼽아달라고 했다. 차례로 네 인물을 제시했는데, 실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1번, 소셜미디어로 당 대표직 사퇴하고 잠적한 사람.”

“2번, 개발 특혜 의혹으로 수사받는 사람.”

“3번, 사무실에서 타인에게 명품백을 받은 사람.”

“4번, 복국집에서 시끄럽게 남 욕하다가 ‘조용히 좀 하세요’ 면박 들은 사람.”

이 전 대표는 네 가지 보기를 다 듣자마자 망설임없이 “4번”이라고 즉답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불거진 신경전을 언급했다. 같은 식당 옆방에 있던 안 의원이 이 전 대표의 험담을 늘어놨던 사건이다.

이 전 대표는 이 사건을 거론하며 안 의원을 향해 “도덕이 없다. 여럿이 식당에서 먹는 데서 칸막이 제대로 안 돼 있는 거 알면서, 시끄럽게 떠들어가지고 도저히 옆방에서 대화를 못하도록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옆자리에 있는 줄 몰랐을 것 같다’고 하자, “옆에 없으면 밥 먹으면서 그러고 다녀도 되는가. 그냥 도덕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목소리가 그렇게 컸나’라고 묻는 데 대해서는 “앵앵거리지 않나”라고 했다.

문제의 발언은 그 다음에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예를 들어 김무성 대표였으면 ‘준석이 금마 어저께 이랬다’ 할 텐데, ‘(안철수 목소리를 따라하며) 이준석이가…’ 이러는데 밥이 넘어가냐고요. 이 XX가”라고 했다.

출연자들 사이에선 “최양락이냐”는 맞장구와 함께 폭소가 터져나왔는데, 이 전 대표는 발언 직후 좌중이 웃는 상황에서 잠시 굳은 듯한 표정이었다. 이어 “어쨌든, 도덕이 없는 사람부터. 식당예절이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두 사람은 2016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에서 각각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후보로 맞붙은 이후 여러 차례 갈등 관계였다. 2018년 함께 바른미래당에 있을 때도 노원병 보궐선거 공천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이달 초에도 말로 공방을 주고받았다. 안 의원은 지난 7일 SBS 라디오에서 최근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신당 주제가를 하나 추천해드리고 싶다”며 가수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언급했다. 가사에 나오는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의 모습을 이 전 대표 상황에 빗댄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사흘 뒤 MBN 생방송에 나와 관련 질문을 받고 ‘안철수 언급 금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안 의원을 겨냥해 “강서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 별의별 소리 다 하고 계신다”며 “제발 좀 평정심을 찾으시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는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오늘 이후로”라고 말했다.

그 약속이 욕설 파문과 함께 깨지는 데 열흘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