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어프로덕츠, 평택 수소생산시설 설립에 5억달러 투자

평택 포승지구에 청정그린수소 생산시설 조성
2027년 양산 목표, 인근 반도체산단에 공급 예정
한화 6500억여원 투자, 550명 고용창출 전망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미국의 산업용 가스 생산 전문기업 에어프로덕츠사가 경기 평택 포승(BIX)지구에 5억 달러를 투자해 청정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조성한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윌버 목(Wilbur W. Mok) 에어프로덕츠 아시아대표, 정장선 평택시장은 이날 경기도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20일 오후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열린 미국 에어프로덕츠 투자 협약식(평택 포승(BIX)지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장선 평택시장, 윌버목 에어프로덕츠 아시아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에어프로덕츠의 투자에 필요한 각종 행정지원,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에어프로덕츠는 목적시설의 조기 건립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친환경적인 시설로 운영·관리하며 지역주민 고용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평택 포승(BIX)지구 5만5156㎡에 청정그린수소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2024년 상반기 착공, 2026년 12월 준공 이후 2027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5억 달러(한화 6500여억 원)를 투자하고 약 550명의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다.

에어프로덕츠의 청정그린수소 생산시설은 인근에 위치한 반도체 생산시설에 청정그린수소를 공급할 생산시설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청정그린수소는 국내 반도체 앵커기업에 공급된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지난 4월 미국 에어프로덕츠 본사를 방문해 5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지난 4월 투자에 이은 추가 투자이며, 수소 분야에서는 신규 투자라고 도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반도체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에 이어 청정그린수소 생산시설까지 유치하게 됐다.

김동연 지사는 “오늘 투자협약에는 세 가지의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로 5억 달러는 청정그린수소의 액수로는 최대 액수다. 두 번째, 이번 협약으로 청정그린수소 국내 도입 1호가 됐다. 세 번째 제가 약속했던 재임 중 100조 투자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에어프로덕츠의 탄소저감 목표는 경기도와 같은 방향이고 특히 청정그린수소의 생산과 저장지로 평택을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며 “경기도와 평택시가 사업이 성공리에 완수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시는 5년 동안 수소도시로 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 그래서 스스로 대한민국 수소1번지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에어프로덕츠의 평택 투자를 환영하고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윌버 목 에어프로덕츠 아시아대표는 “경기도와 평택시는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에 있어서 선구자적 비전을 갖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협약으로 경기도는 탄소 배출량 감축을 할 수 있고 RE100 비전을 실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며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저탄소목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프로덕츠는 80년간 운영된 세계 최고 산업용 가스회사이자 최대의 글로벌 수소공급기업이다.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실행 중이며, 2030년까지 현재 배출되는 에어프로덕츠 전체 이산화탄소량의 33%를 감축하는 단기목표를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번 청정그린수소 생산시설은 우리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수소경제활성화를 도모해 탈탄소사업 도약의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영민 (hym86@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