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제주 한라산 통제…강풍 불며 하늘길·바닷길도 차질

예상 적설량 최대 30㎝ 이상…오늘 밤부터 해안까지 대설특보 확대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폭설과 함께 초속 25m의 강풍이 불면서 한라산 탐방이 전면 통제됐다. 20일 밤부터 제주도 해안까지 대설특보가 확대돼 많은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제주도 북부, 동부, 서부, 남부지역에 대설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제주도 산지와 북부 중산간, 남부중 산간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현재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눈이 내리고 있다. 해안에는 이날 밤부터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겠다. 21일과 22일에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 10~20㎝(많은 곳 30㎝ 이상), 제주도 해안 3~8㎝다.

바람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 산지에는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

기온도 뚝 떨어졌다.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이날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6도 낮은 5도~7도 사이를 기록했다. 22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권, 낮 최고기온은 2도~5도를 기록하겠다.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한라산 모든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다. 현재 산간 도로의 차량 운행은 가능하지만 미끄러운데다 급변하는 기상 변화에 따라 통제될 가능성이 있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13편(출발 7·도착 6)이 다른 지방 공항 기상 악화 이유로 결항했다. 항공편 109편(출발 45·도착 64)은 지연 운항했다.

제주에서 추자도를 경유해 전라 우수영으로 가는 퀸스타2호의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22일까지 폭설로 차량이 고립될 수 있다. 사전에 교통상황을 확인하고 월동장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빙판길이 예상돼 보행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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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고상현 기자 koss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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