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與원로도 찬성 우세…윤재옥 "의견수렴 마무리, 곧 결정"

한기호 2023. 12. 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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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원내·외 인사와 원로들까지 의견수렴을 마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결론에 가까워진 모양새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오늘 사실상 의견수렴 과정을 마무리할까 한다"며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안이 통과되고 나서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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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권한대행,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찬성 원로들 韓 이순신 장군 빗대 "12척 맡겨보자"
수직적 당정관계 해소 불확실, 비대위원장 대신 선대위원장 역할 반론도…'인물 반대'는 없어
윤재옥(왼쪽 세번째)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원내·외 인사와 원로들까지 의견수렴을 마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결론에 가까워진 모양새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오늘 사실상 의견수렴 과정을 마무리할까 한다"며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안이 통과되고 나서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주 내 비대위원장 지명이 한층 유력해졌다.

간담회 참석자 대부분은 '한동훈 비대위'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균 상임고문단 명예회장을 비롯해 황우여·문희·최병국·신경식·목요상·김종하·김동욱·김용갑·이윤성·나오연·유흥수·유준상·권철현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나오는 거에 대해서 큰 이의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에 등판했다. 그때 배 12척이 남았는데도 그걸 이끌고 승리했다"며 "지금 우리 당 상황이 배 12척 남은 상황과 같다. 그런 식으로 등판해 승리로 이끌어 나가야지, 선거에서 진 다음에는 아껴서 무엇하냐"면서 "배 12척을 한동훈에게 맡겨보자는 식의 중지가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일부 원로들은 정치 경험 부족, 수직적 당정관계 등을 우려했지만 인물 자체를 반대하진 않았다고 한다. 유흥수 고문은 "걱정하는 얘기도 있었지만, '사회가 급격히 변하는 마당에 경험이 그렇게 중요하겠느냐.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신뢰 관계가 있기에 오히려 더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훌륭한 국민의힘 자산인데 조기에 등판해서 상처를 입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면서도 "당에서 결정하고 윤 대통령도 한 장관과 호흡이 맞는다면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권철현 고문은 "걱정하는 분도 있었지만 '한동훈이란 인물이 안 좋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권 고문은 "'검찰 독재, 검찰 공화국'이라는 (비판에 대한) 문제, 일반 서민 대중들의 편이 돼주는 느낌을 줄 수 있겠느냐는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게 실수일 수 있다"고 했다. 신영균 고문은 "선대위원장이 더 좋지 않느냐. 비대위원장은 경험이 있는 사람을 시켜야 한다는 얘기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엔 지도부 측에서 윤재옥 권한대행과 이만희 사무총장,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 장동혁 원내대변인, 김민수 대변인이 참석했다. 한편 한 장관은 전날(19일) 국회 기자들과 만나 '정치경험 부족' 지적에 관해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엔 다 길이 아니었다"며 반박해, 비대위원장 직에 나설 의지를 보였단 해석을 낳았다.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특검법에 대해서도 "법 앞에 예외는 없다"면서도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독소조항'과 총선용이란 시기 문제를 짚어 '무조건 반대'하진 않는 태도를 보였다. 한 장관은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출석차 국회를 찾아선 두가지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을 자제하면서 "제가 좀 마음이 독해졌다"고 언론에 양해를 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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