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당 통합 위해 이낙연 만나야"…이재명 "산이든 물이든 건널 것"

최아영 2023. 12. 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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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당내 현안을 논의했다.

회동에서 김 전 총리는 이 대표를 '범민주 진보진영의 대표'라고 칭하며 당의 단합과 혁신으로 가는 모든 노력들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전 총리는 "지금 국면은 이 전 대표가 탈당을 예고하고 있어 지금 당으로서는 어려운 국면"이라며 "함께 (어려운 국면을) 돌파해 나가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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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이재명에 '이낙연 대화' 주문
이재명 "작은 차이 넘겠다" 긍정 화답
이낙연 "진전 없어 보여 실망스럽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부겸 전 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찬 회동 전 취재진과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12.20. kch0523@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당내 현안을 논의했다. 김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통합을 강조하며 이낙연 전 총리와의 물밑 대화를 주문했다. 이에 이 대표가 긍정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명낙회동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와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한정식집에서 약 1시간30분 동안 오찬 회동을 가졌다. 지난 1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장에서 만난 뒤 이틀 만이다.

회동에서 김 전 총리는 이 대표를 '범민주 진보진영의 대표'라고 칭하며 당의 단합과 혁신으로 가는 모든 노력들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낙연 전 총리와의 대화 필요성을 언급하며 방안을 찾아보길 바란다고 짚었다.

김 전 총리는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이 전 대표와 물밑 대화를 해서 이 전 대표께서 지금 여러 가지 처한 처지나 이런 걸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총선은 우리가 통합과 안정, 혁신이 어우러져야만 좋은 결과가 온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전 총리는 과거 야권 분열시 선거 패배의 아픔을 상기하며 당의 단합을 연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지금 국면은 이 전 대표가 탈당을 예고하고 있어 지금 당으로서는 어려운 국면"이라며 "함께 (어려운 국면을) 돌파해 나가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긍정적으로 화답하며 김 전 총리를 향해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한 역할을 요청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이 대표께서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더 수렴해나가겠다고 했다"며 "이 대표는 당의 단합과 총선을 위해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게 없다. 작은 차이를 넘어 큰 길로 함께 간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통합의 문을 열어둔 만큼 당내 비명계들과의 소통 가능성도 엿보인다. 권 수석대변인은 혁신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산이나 강도 넘겠다는데 당내 동료 의원들을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발표된 내용만으로 보면 당이 변화할 것인지에 진전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실망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지속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나로서는 해오던 일을 계속 할 것"이라며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말은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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