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술의 상징 도시바, 74년 만에 상장 폐지

日 도시바, 20일자 도쿄증시서 사라져
80~90년대 세계 시장 석권했으나 상폐
투자펀드 JIP 인수 "5년 뒤 재상장 계획"

일본의 대표 기업 도시바가 20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1949년 도쿄 증시에 상장된지 74년 만이다.

분식회계 스캔들과 경영난에 시달린 도시바는 사모펀드 일본산업파트너스(JIP)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도시바는 오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대부분을 JIP나 출자기업 출신으로 바꾸고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에 나설 방침이다.

JIP는 이후 도시바의 기업 가치를 올려 5년 뒤 재상장할 계획이다. JIP가 도시바 인수에 투자한 금액은 2조엔(약 18조원)가량으로 은행에서 빌린 1조4천억엔은 도시바가 갚아야 한다.

도시바는 성명을 내고 "새로운 주주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지난 1875년 도쿄 긴자에서 과학기술자 다나카 히사시게가 '다나카 제작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이후 인수합병을 거쳐 '도시바'라는 상호를 내걸었다.

1980~1990년대에는 노트북과 반도체 낸드 플래시 메모리 등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내며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한국 등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고 2015년에는 회계 부정 사건이 발생했다.

또 2017년에는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의 거액 손실 등으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졌고 결국 매각됐다.

도시바는 경영 위기 상황에서 반도체 메모리 부문 등을 매각하고 현재 상하수도와 발전소 관련 등 인프라, 전기차 등의 전력 제어용으로 사용되는 파워반도체 등과 관련한 사업만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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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미현 기자 marialmh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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