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IT부문 빼면 내년 경제성장률 1.7%"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IT(정보기술) 부문을 제외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7%가량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는데, IT 분야를 제외하고는 경기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것이다. 1.7%는 2%안팎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총재는 20일 열린 ‘물가 안정 목표 운영 상황 점검’ 간담회에서 “현재 내년도 성장률을 2.1%라고 할 때는 IT 수출이 많이 회복돼서 가능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IT 부문을 제외하고 1.7%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 전체로 봐서는 잠재성장률에 가깝기 때문에 부양이 필요 없는 수준”이라면서도 “부분적으로는 고통을 당하는 부문이 많고, 취약 계층이 있기 때문에 타깃을 정해서 하는 부양책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서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13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이나 그 근처에 와 있다”고 발언한 이후 금융시장에선 미국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다. 이 총재는 “파월 의장의 언급은 금리를 더 올리지 않더라도,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오래가면 상당히 긴축적인 효과를 가진다는 것으로 해석한다”며 “(미국이) 인하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사한 것은 아닐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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