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이 끌어올린 증시…코스피 3개월 만에 2600 회복

박채영 기자 2023. 12. 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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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개월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진 이후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45.75포인트(1.78%) 오른 2614.3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6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9월15일(2601.28) 이후 세 달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은 전날 종가보다 4.68포인트(0.55%) 오른 862.98로 마감했다.

이날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1552억원, 473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586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529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4억원, 18억원 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배당’을 외국인은 ‘저점 매수’를 노린 수요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의 경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이미 넘었거나 육박한 가운데 미국 밖에서 덜 오른 자산을 찾고 있을 텐데 최근 한국 증시가 그런 증시 중 하나라 ‘바텀 피싱(Bottom fishing·저점매수)’ 수요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기관 매수세가 커진 것은 통상 연말 배당을 보고 들어오는 기계적 수급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각각 7만4900원(2.04%), 14만800원(1.88%)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외 종가 기준 기아(6.38%), 현대차(3.59%), 삼성SDI(2.55%)의 상승폭도 두드러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국내 증시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0.6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59%), 나스닥지수(0.66%) 등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1만5000선을 돌파했다.

미국 증시는 연준이 지난 12~13일(현지시간) 열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 신호를 내놓은 이후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전날 일본은행(BOJ)이 올해 마지막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9원 떨어진 1298.9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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