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84년 만에 돌아온 부평 미군기지에 공원·의료원 조성"

주한미군이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 잔여 부지를 모두 반환하자 인천시가 환영의 뜻과 함께 부지 활용 방향을 밝혔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오늘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4년 만에 캠프 마켓 부지가 인천의 품으로 완전히 돌아왔다"며 "완벽한 토양오염 정화와 시민 의견 반영이라는 원칙을 갖고 복합적 공간 활용을 통해 캠프 마켓 부지를 인천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인천시는 캠프 마켓 부지와 부영공원을 비롯한 주변 지역 16만㎡를 합친 60만㎡에 시민의 뜻이 담긴 공원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천 부평구에 있는 캠프 마켓 부지에는 1939년 일본 육군의 무기공장 '조병창'이 들어섰고, 1945년 해방 이후 주한미군이 주둔하면서 84년 동안 민간인의 출입이 가로막혔습니다.

이후 한미 합의에 따라 전체 44만㎡ 중 A·B 구역 21만㎡는 2019년 12월 반환됐고, 나머지 D 구역 23만㎡가 오늘(20일) 주한미군에서 우리 국방부로 공식 반환됐습니다.

2019년 반환된 캠프 마켓 A·B 구역은 2020년부터 국방부가 주관해 토양 정화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A 구역(11만㎡)에는 인천 제2 의료원과 소방서, 도로가 들어설 예정이며 B 구역(10만㎡)과 D 구역(23만㎡)에는 가칭 '인천식물원'을 포함한 대규모 공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사업비가 3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인천식물원은 1만㎡ 규모 온실을 갖추고 식물전시·관람 기능과 함께 교육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또 캠프 마켓 인근 부영공원·부평공원과 연계해 수도권 최대 식물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입니다.

인천시는 내년에 마스터플랜 수립을 거쳐 2026∼2028년 1단계로 B 구역 공원 조성, 2027∼2030년 2단계로 D 구역 공원 조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YTN 황보선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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