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9년째 연기' 차학연 '무디바' 통해 얻은 것

황소영 기자 2023. 12. 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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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학연, 51K 제공
배우 차학연(33)이 tvN 주말극 '무인도의 디바' 강우학과 만나 물 만난 물고기가 됐다. 댕댕미 가득한 모습부터 과거 트라우마에 무너지는 감정 열연까지 극과 극의 변주를 오가는 캐릭터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가장 밝았다. 높은 텐션으로 통통 튀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팀우학'이 됐다. 서브 남주의 매력으로 수놓은 그는 전역 이후 자신의 최고 인생작을 경신했다.

차학연은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촬영할 때 재밌는 일들과 행복한 일들이 많았는데 우학에게 애정이 많이 가서 그런지 정말 빨리 끝난 것 같다. 사실 우학이를 연기하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 특히나 우학이는 움직임도 많고 말의 높낮이도 심하지 않나. 그렇다고 틀에 박힌 연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서 자유롭게 현장에서 움직이고 싶었다. 그전까지 스스로 틀에 박힌, 갇힌 느낌이었다. 여유가 좀 없었던 것 같다. 그간 연습 방법을 탈피해서 준비했었는데 이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 차학연과 강우학의 텐션 차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실제 모습과 달라서 더 해보고 싶었다"라고 언급했다. "지금까지 어두운 역할이나 장르물 위주로 해왔다. 밝은 역할에 대한 갈증과 도전 의식이 있었다. 감독님이 우학이와의 낙차가 크니 캐스팅을 할 때 고민이 많았다고 하더라. 그럼에도 선택해 줘서 감사하다. 우학이의 따뜻함과 배려에 너무 끌렸다. 한편으론 안타깝고 안쓰럽기도 하더라"라고 애정을 표했다.

'무인도의 디바' 이전과 이후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물었다. 밝은 캐릭터를 하니 실제로 밝아졌다고 했다. "사실 '무인도의 디바' 배우들이 낯가림이 좀 있는 편이었다. 캐릭터들 중 우학이가 제일 밝지 않나. 그래서 이들 중 제일 밝은 사람이 되더라.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 것 같다. 뒷걸음질 치지 않았고 주변에 휘둘리지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잘해왔다는 확신을 준 작품이다. 내게 칭찬과 격려의 의미인 것 같다"라고 소신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작품들과 달리 '무인도의 디바'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더 유의미했다고 밝힌 차학연. "지금까지 어머니, 아버지, 조카들이 내가 나온 작품을 보는 게 어려웠는데 이번 작품은 다들 본방사수를 할 수 있었다.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극 중 무학이는 자기 가족이나 목하에게만 한정된 오지랖을 부린다. 그만큼 가족이 소중한 존재였다는 것인데 내게도 가족이 그런 의미"라고 전했다.

차학연은 올해로 가수 데뷔 11주년, 배우 데뷔 9주년을 맞은 연예계 베테랑이다. 흔들림 없이 소신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소확행'이었다. 큰 것에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니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진정한 행복의 가치로 느끼고 있었다.

이와 관련 차학연은 "내 연기가 아쉬워서 자괴감에 빠지거나 한 적은 있지만 슬럼프에 빠진 적은 없는 것 같다. 아쉬움이 남더라도 그때의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다행스럽게도 너무 빨리 달리지 않았다. 덕분에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감당할 수 있는 만큼 해온 것 같아서 깊은 슬럼프는 없었던 것 같다. 작은 것에 빨리 행복을 느끼는 편이다. 식단을 최근에도 계속하고 있는데 식단을 소고기로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있다. 한없이 행복하다"라며 밝게 미소를 지었다.

작품 할 때마다 롤모델이 바뀌는 롤모델 부자였다. 이번엔 선배 박은빈을 만나 긍정적 자극을 받았다. "한 작품을 끌고 나가는 게 결코 쉽지 않은데 그럼에도 주변을 챙기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군대에서의 시간은 내게 너무 소중했다. 자의든 타의든 루틴이 생기고 스스로 예전 모습을 많이 보며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느꼈던 것 같다. 빠른 시일 내에 차기작을 정해 지금처럼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5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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