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반입 소시지가 불러올 수 있는 ‘나비효과’?…中 ASF 발생현황 어느 정도기에

류수연 기자 2023. 12. 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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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당국이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이 가져온 소시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하면서 중국의 ASF 발생 현황이 재조명되고 있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만 농업부 수의연구소(獸醫研究所)가 18일 중국발 탑승객의 휴대물품(수화물) 속에서 불법반입된 돼지고기 육제품을 적발한 결과 2018년부터 유행한 제2유전자형 ASF바이러스와 변이종인 신형 유전자 재조합 바이러스 등 두 종류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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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산 소시지서 ASF 바이러스 검출
中당국, 중국서 소비감소 우려 발생 공개안해
최대 양돈거점 쓰촨성, 20% 이상 감염 추정
대만 농업부 수의연구소가 18일 불법반입으로 압수한 중국산 돼지고기 소시지. 이 제품을 분석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2종류가 동시에 검출됐다. 대만 수의연구소

대만 당국이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이 가져온 소시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하면서 중국의 ASF 발생 현황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은 양돈농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발생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만 농업부 수의연구소(獸醫研究所)가 18일 중국발 탑승객의 휴대물품(수화물) 속에서 불법반입된 돼지고기 육제품을 적발한 결과 2018년부터 유행한 제2유전자형 ASF바이러스와 변이종인 신형 유전자 재조합 바이러스 등 두 종류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대만에서는 2018년부터 ASF 발생국가 탑승객의 돼지고기 제품 소지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만 해도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1733건의 육제품 불법반입 시도가 적발될 정도로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발 육제품이 79.9%인 1374건에 달했고, ASF 양성률이 12.4%인 것으로 집계됐다.

덩밍중(鄧明中) 수의연구소장은 “지난해 변이 바이러스가 중국 장쑤성(강소성), 허난성(하남성), 네이멍구(내몽골자치구) 등에서 계속 발견되고 있다”면서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는 변이 바이러스가 멧돼지를 통해 아시아 주변국가로 확산하면 또다시 ASF 대유행(팬데믹)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대만 중앙통신은 올 4월부터 중국 북부에서 ASF가 발생하기 시작해 중부와 남부로 점차 확산중이지만 중국 당국이 ASF 발생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중국 최대 양돈지역인 쓰촨성의 경우 사육 돼지의 20~30%가 이미 감염됐다는 게 농가들의 중론”이라면서 “현재 확산하는 ASF 신종 변이 바이러스는 독성이 약해 초기에 감별하기 어렵고, 전염 속도가 빠른 특징이 있어 감염사실을 확인했을 때에는 벌써 확진된 이후”라고 전했다.  

특히 이 매체는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롄서(财联社)’의 보도를 인용, 쓰촨성 축목업협회(축산협회)가 쓰촨성 정부에 지난 15일자로 건의한 문서를 소개했다. 

협회는 “올 4월부터 북방지역의 ASF 발병상황이 심각하며, 허난성·산둥성(산동성)·허베이성(하북성) 등으로 번지고 있으며 화동·서남·화남 지방에서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15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몸무게 30㎏을 초과하는 외지 돼지의 쓰촨성 반입을 금지하고,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이롄서는 ”해당 문서가 실제로 존재했으며, 쓰촨성 농업농촌부에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중국 농업농촌부가 신청서를 검토 중이며, 15일 현재 승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중국 농업농촌부 축목수의국이 12일 발표한 ‘2023년11월 전국주요동물전염병보고정황' 자료에는 2종 가축전염병인 돼지열병 발병 5건만이 기록돼 있을뿐, 1종 가축전염병인 ASF 확진 사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대만은 현재까지 아시아에서 ASF·구제역·돼지열병 발생이 없는 국가로, 지난 11월 홍콩에서 ASF가 발생하자 방역에 한층 고삐를 죄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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