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온라인 쇼핑몰만 홀로 수수료 올랐다
최근 백화점, TV 홈쇼핑 등 기존 유통 업체가 납품 업체와 입점 업체에 물리는 수수료는 떨어지지만, 온라인 쇼핑몰만 수수료가 오르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수료가 높을수록 유통 업체가 납품 업체에 지우는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온라인 유통 채널이 급성장하면서 수수료를 높일 수 있는 힘이 커진 셈인데, 납품 업체에 각종 거래 비용을 부당하게 전가할 우려도 덩달아 커진 것이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작년 거래 기준 백화점, TV 홈쇼핑, 대형 마트, 아웃렛·복합 쇼핑몰,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등 6개 유통 업태의 주요 브랜드 35개에 대한 유통 거래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수수료율은 TV 홈쇼핑(27%), 백화점(19.1%), 대형 마트(17.7%), 아웃렛·복합 쇼핑몰(12.9%), 온라인 쇼핑몰(12.3%) 순으로 높았다. 실질 수수료율은 지난 한 해 대규모 유통업체가 납품·입점 업체에서 받은 수수료와 배송비 등 추가 비용을 합해 판매 총액으로 나눈 것이다. 대부분 업태에서 실질 수수료율이 전년보다 하락했다. 다만, 온라인 쇼핑몰만 실질 수수료율이 2021년(10.3%)보다 2%포인트 올랐다. 공정위 관계자는 “수수료 등 납품 업체 거래 비용이 증가한 경우 불공정 행위가 없는지 중점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
업태별로 실질 수수료율이 높은 곳은 TV 홈쇼핑에선 CJ온스타일(31.4%), 백화점에선 AK백화점(20.5%), 대형 마트에선 홈플러스(18.5%), 아웃렛에선 뉴코아(17.2%), 온라인 쇼핑몰에선 쿠팡(27.5%) 등이었다. 다만 쿠팡은 판매 수수료율을 정하는 특약 매입 거래 비율이 8.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91.5%는 쿠팡이 직접 구매해 판매하는 제품으로 수수료율과 무관하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한편 중소·중견 기업이 더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경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중견 기업인 납품·입점 업체는 대기업 납품·입점 업체보다 2.4~7.3%포인트 높은 수수료율을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평균 실질 수수료율 격차는 전년의 7.5%포인트에서 작년 4.9%포인트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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