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8년만에 고위경제협의회 개최···2016년 소녀상 설치로 중단

박은경 기자 2023. 12. 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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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권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오노 케이치 일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수석대표
양국 경제 관련 부처들이 협력 논의하는 대화체
지난 9월10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 뉴델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 외교당국이 포괄적 경제 분야 대화체인 한·일 고위경제협의회를 약 8년 만에 개최한다.

외교부는 강재권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오노 케이치(小野啓一) 일본 외무성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을 수석대표로 21일 오후 서울에서 제15차 한·일 고위경제협의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외교부는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양국 경제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경제안보 정책 협력, 경제분야 실질협력, 지역·다자 협력 등 양측 관심사항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양국이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공급망이나 첨단 기술 등 경제안보 분야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과거 고위경제협의회에서 수산물 수입규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언급해 온 점으로 볼 때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일본 외무성 경제 담당 외무심의관이 수석대표를 맡는 한·일 고위경제협의회는 양국의 다양한 경제부처들이 참여해 경제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대화체다. 1999년 시작돼 양국에서 번갈아 정례적으로 개최됐으나 소녀상 설치 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2016년 1월 도쿄서 열린 제14차 회의를 끝으로 중단됐다.

올해 3월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강제징용 해법으로 한·일관계가 회복되면서 지난 7월 만난 한·일 정상이 고위경제협의회 연내 재개에 합의했다.

외교부는 “약 8년간 중단됐던 양국 간 포괄적 경제협력 대화채널이 복원돼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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