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국민의힘 겨냥 ‘불임정당’ 표현 野 민형배…황급히 글 삭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힘 겨냥한 비판글 SNS에 올려
‘불임정당’ 표현 쓴 최초 게시물은 삭제…해당 표현 뺀 글 별도 게재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당 밖에서 인사를 영입하려는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불임정당’이라는 과거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던 표현을 썼다가 황급히 해당 글을 삭제했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선후보도 ‘검찰’, 비대위원장도 ‘검찰’에서 모셔온다고?”라며 “‘불임정당’이 X팔리지도 않나봐”라고 적었다. 이어 “하긴 당명을 ‘검찰의 힘’으로 바꾸면 되겠네”라고 덧붙였다.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현 상황을 꼬집는 의도로 해석됐다.

민 의원이 쓴 ‘불임정당’ 표현은 과거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논란이 된 바 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2021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영입한 국민의힘을 겨냥해 “스스로 불임정당임을 자백한 꼴”이라고 지적했다가 사과했고, 김수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2018년 바른미래당 초선이던 당시 “우리 당이 젊은 정치인을 키워내지 못하는 ‘불임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던 2014년에 한 공개 연설에서 당의 존립 위기를 부각하며 “우리 당은 풀뿌리 대중 기반이 없는 ‘불임정당’”이라고 했다.

모두 자체 인재 배출이 어려운 상황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지만, ‘난임 가정’ 비하 발언으로 지적된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글. 민형배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원래 게시물을 지운 민 의원은 해당 표현을 뺀 “대선후보도 ‘검찰’, 비대위원장도 ‘검찰’서”라며 “저 당은 X팔리지도 않나, 하긴 당명을 ‘검찰의 힘’으로 바꾸면 되겠네”라는 글을 별도로 올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