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주말 대신 평일에 쉬면 실적좋다는데…주식 사야해?

박수현 기자 2023. 12. 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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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꾸기로 하면서 대형마트주가 강세다.

올해 지자체가 하나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바꾸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모여서다.

서초구는 전날 지역 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현행 매월 2·4주 일요일에서 지정된 평일로 변경하는 내용의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서초구 내 대형마트 3곳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32곳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평일에 의무휴업일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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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김다나 디자인기자

서울 서초구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꾸기로 하면서 대형마트주가 강세다. 올해 지자체가 하나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바꾸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모여서다. 증권가에서는 대형마트주(株)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20일 코스피 시장에서 이마트는 전일 대비 1700원(2.24%) 오른 7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다른 대형마트주인 롯데쇼핑은 전일보다 1200원(1.54%) 오른 7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동반 강세였지만 올초와 비교하면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각각 18.14%, 13.17% 내렸다.

두 종목의 약세는 소비 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의 영향이었다. 올해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1분기 137억원, 2분기 마이너스(-) 530억원, 3분기 386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롯데쇼핑은 1분기,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2분기 영업이익은 515억원에 그치며 기대치를 하회했다.

특히 이마트는 유통업계 1위의 자리를 쿠팡에 빼앗기며 증권가 눈높이가 대폭 낮아졌다. 쿠팡은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에도 3분기 8조원대 매출을 올리고 영업이익도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면서 유통업계 지형도를 바꿔놨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주에 대한 기대감이 빠지면서 하반기 주가는 더 하락세를 탔다.

대형마트주에 대한 투자 심리는 서초구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화로 점차 개선되는 모양새다. 서초구는 전날 지역 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현행 매월 2·4주 일요일에서 지정된 평일로 변경하는 내용의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서초구 내 대형마트 3곳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32곳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평일에 의무휴업일을 갖는다.

서울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변경되는 건 제도 시행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전국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월 2회 공휴일 휴업을 해왔다. 올해 들어서야 이해당사자와의 합의를 거쳐서 공휴일이 아닌 날로 의무휴업일을 지정하는 지자체가 나왔다.

대형마트가 평일에 쉬는 지자체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시가 지난 2월 전국 처음으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꿨고, 충북 청주시도 5월부터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했다. 이번에 서초구의 결정에 서울 동대문구도 연내에 의무휴업일 관련 방침을 밝히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인구 비중과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수도권의 제도 변화가 다른 지역보다 의미가 크다고 평한다. 서초구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이 기업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타 지자체에 영향을 미치면서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져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서울 24개 자치구 중 일부 자치구 변화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서초구와 동대문구 등이 민감할 수 있는 사안에 먼저 스타트를 끊어줬다는 점에서 타 자치구의 결정에 부담감을 낮출 수 있다. 인접 자치구 소비자가 유입될 수 있어 모든 자치구가 의무휴업일을 변경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전국 모든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이 평일로 변경될 경우 관련 업체들의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1위 사업자 기준으로 연간 '최대' 총매출액 4800억원, 매출총이익 12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내외의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1위 사업자의 내년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대비 37% 상향 조정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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