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강점인 노바백스 코로나 개량백신, 주춤한 접종률 높일까

정기종 기자 2023. 12. 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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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국내 접종 시작…유일한 非mRNA 방식 코로나19 개량 백신
최희정 이대목동병원 교수 "기검증된 합성항원 백신…mRNA 백신 대안될 수 있어"
노바백스 3대 주주 SK바사, 국내 독점 공급 및 상업화 생산 권리 보유
지난 18일 국내 접종에 돌입한 노바백스 코로나19 개량 백신이 전국 지자체로의 배송을 위해 옮겨지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급하는 노바백스 코로나19(COVID-19) 개량(XBB.1.5 변이 대응) 백신의 국내 접종이 지난 18일부터 시작됐다. 합성항원(단백질재조합) 방식의 노바백스 백신 도입에 따라 그동안 mRNA 품목만 존재했던 개량 백신 접종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방역당국과 의료계는 안전성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노바백스 백신 도입이 최근 주춤한 접종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희정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mRNA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을 거치긴 했지만, 심근염·심낭염 등 부작용이 문제였다"며 "합성항원 방식의 경우 다른 백신들에 사용돼온 전통적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검증된데다, 접종자에게 낯설지 않다는 측면에서 거부감이 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19일 시작된 올해 동절기 추가접종에는 화이자와 모더나 mRNA 백신이 활용돼 왔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접종 의지가 전반적으로 낮아진데다, 앞서 부작용으로 홍역을 치른 mRNA 백신을 꺼리는 이들이 늘면서 접종률이 저조하다. 감염 후 중증화를 막기 위해 접종이 적극 권고되는 65세 이상의 접종률도 40%(12월19일 기준)를 밑돌고 있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유행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8월31일 이후 표본감시로 돼 전체 확진자수가 점검되고 있진 않다. 하지만 527개 표본기관에서 확진자가 지속 확인되고 있고, 8월 이후 감소하던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방역당국은 현재 일주일에 약 6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노바백스 백신 가세가 국내 접종률 제고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바백스 개량 백신은 독감, B형 간염,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등에서 장기간 활용돼 안전성을 입증한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접종자 입장에선 상업화용으론 코로나19 백신에 처음 적용돼 아직 검증된 데이터가 부족한 mRNA 백신에 비해 한결 마음 편히 접종에 임할 수 있는 셈이다.

개량 백신 자체의 임상도 검증을 완료한 상태다. 앞서 노바백스는 비임상 시험을 통해 개량 백신의 XBB.1.5, XBB.1.16, XBB.2.3에 대한 면역 반응을 확인했다. 새롭게 출현한 또다른 하위 변종인 BA.2.86, EG.5.1, FL.1.5.1, XBB.1.16.6에 대한 중화항체 반응과 EG.5.1, XBB1.16.6 변이의 면역에 관여하는 CD4+ T세포 반응도 확인했다.

최희정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존 mRNA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면 합성항원 방식의 노바백스 백신을 맞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대목동병원


최희정 교수는 "백신과 무관한 심근염 등은 관계가 없지만, 본인이 생각했을 때 기존 mRNA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면 합성항원 백신을 맞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아직 연구는 끝나지 않았지만 과거 접종력과 다른 백신으로의 교차 접종이 더 높은 면역력을 형성시킨다는 데이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접종을 위한 유통 및 보관 편의성도 mRNA 백신 대비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2~8℃ 냉장 조건에서 보관이 가능해 기존 백신 물류망을 통한 유통이 가능하고, 접종 단계에서 mRNA 백신과 같은 해동 등의 과정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긴급사용허가를 획득한 노바백스 코로나19 개량백신. 국내 독점공급 및 상업 생산권리는 노바백스 3대 주주인 SK사이언스가 보유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국내 노바백스 개량 백신 허가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어 전세세계 세번째, 아시아 최초로 이뤄졌다. 방역당국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노바백스와 우호적 관계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정적 공급 능력이 맞물린 결과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월 노바백스의 지분을 인수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함께 체결된 라이선스 기간 연장 계약을 통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개량 백신에 대한 공급 및 상업화 생산 권리를 국내 독점, 태국·베트남에선 비독점으로 확보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국내 도입(수입)한 50만회분 외 향후 추가 생산분이 필요할 경우 국내 생산할 수 있는 권리 보유하고 있다.

방역당국도 노바백스 백신 합류를 국내 접종률 제고 기회로 보고 있다. 권근용 질병청 예방접종기획과장은 "노바백스 백신에 사용된 방식은 오랜 개발 역사를 지니고 있다"며 "mRNA 백신에 대한 우려가 있거나, 이상반응을 겪었던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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