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보험' 車보험료 3년 연속 인하.."인당 2만2000원 절감"

주요 손보사 2.5~3.0% 인하
역대 처음으로 3년 연속 인하

[파이낸셜뉴스]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상생금융에 동참하기 위해 내년부터 자동차보험료를 2.5~3% 가량 내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가입자 1인당 약 2만2000원 가량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4월, 올해 2월에 이어 역대 처음으로 3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DB손해보험에 이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까지 4개 상위사들이 2.5~2.6%의 자동차보험료 인하계획을 밝혔다. 메리츠화재도 이날 자동차보험료를 3.0% 인하한다고 밝혔다. 상위 4대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85%에 달하는데다 메리츠화재도 시장 점유율이 4% 수준인 만큼 사실상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혜택을 입을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로 인한 상생금융 효과가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내 2월 중순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2.6%, 이륜 자동차보험료 8% 수준의 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KB손해보험도 이날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내년 2월 중순 이후 책임 개시 계약부터 2.6%가량 인하한다고 밝혔다. 개인소유 이륜차 보험료는 내년 1월 중순 이후 책임 개시 계약부터 평균 10.3% 인하된다. 가정용 이륜차는 13.6%, 개인배달용(비유상 운송) 이륜차는 12.0%까지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현대해상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2.5% 인하한다. 적용 시기는 내년 2월 16일 책임 개시되는 계약부터다.

DB손해보험도 내년 2월 중순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2.5% 인하한다.

보험사들은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원가 상승 요인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의 개선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바탕으로 보험소비자의 경제적 고통을 분담하고자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메리츠화재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3.0%로 결정했다. 이륜 자동차보험료는 10%가량 인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동차 이동량 증가와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손해율 관리가 이뤄진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위 4개사의 11월 자동차보험손해율을 살펴보면 79.3%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6%보다 소폭 개선됐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대로 본다.

한편 보험업계는 앞서 상생금융 일환으로 실손 보험료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내년 실손의료보험의 전체 평균 인상률(보험료 기준 가중평균)은 약 1.5% 수준으로 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