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찾아오면 동해 이산화탄소 흡수량 늘어난다

문세영 기자 2023. 12. 20. 15: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파가 찾아오면 동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텍은 이기택 환경공학부 교수와 이동섭 부산대 해양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북극의 찬 대기가 동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에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북극에서 찬 공기가 많이 내려올수록 동해 내부 순환이 활발해지고,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증가한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스텍
북극 공기의 남하 강도에 따라 동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달라진다. 포스텍 제공.

한파가 찾아오면 동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꽁꽁 얼어붙은 날씨가 달갑지 않지만, 기후 위기 관점에서는 ‘이산화탄소 저장고’가 제기능을 하도록 돕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포스텍은 이기택 환경공학부 교수와 이동섭 부산대 해양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북극의 찬 대기가 동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에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이 동해 표층부 및 심층부 순환과 이산화탄소 흡수능력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1992~1999년에는 동해가 이산화탄소를 연간 2000만 톤 흡수했고 1999~2007년에는 1000만 톤 이하, 2007~2019년에는 3000만 톤을 흡수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이산화탄수 흡수량의 변화가 북극 한파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 중 일부는 동해로 유입되는데, 이때 이산화탄소를 머금은 표층수가 무거워져 중층이나 심해로 내려가는 수직 환기가 발생한다. 북극에서 찬 공기가 많이 내려올수록 동해 내부 순환이 활발해지고,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기택 교수는 “해양은 거대한 이산화탄소 저장고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지속적으로 안전하게 줄일 수 있다”며 “대양의 탄소 제거 능력을 예측하고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은 대기보다 40만 배 이상 많은 탄소를 포함하고 있어 이산화탄소 저장 및 활용 측면에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이기택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포스텍 제공.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