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천재 바둑소녀 김은지, 최연소·최단기 ‘9단’ 등극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3. 12. 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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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최고단은 '9단'.

'천재 바둑소녀'로 불리는 김은지 9단이다.

김은지는 19일 밤 열린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 3번기에서 '최강' 최정 9단을 상대로 혈투를 펼친 끝에 250수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우승 직후 김은지는 9단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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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 여자기성전 결승전

‘최강’ 최정에 1패 뒤 2연승

8단 등극 한달만에 승단

입단 후 3년 11개월 걸려

19일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 3국에서 최정을 꺾고 우승하며 ‘최연소, 최단기간 9단’ 기록을 갈아치운 김은지 9단. 한국기원
바둑의 최고단은 ‘9단’. 바둑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서 ‘입신(入神)’으로 불린다. 그런데 세계 최강 한국에서 ‘16세 9단’이 탄생했다. ‘천재 바둑소녀’로 불리는 김은지 9단이다.

김은지는 19일 밤 열린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 3번기에서 ‘최강’ 최정 9단을 상대로 혈투를 펼친 끝에 250수 백 불계승을 거뒀다. 첫 경기는 패했지만 이후 두 판을 내리 이기며 2승 1패로 거머쥔 역전승이다. ‘벽’과 같았던 최정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가 감격이 더 컸다. 앞서 김은지는 작년 여자기성전, 올해 IBK기업은행배,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결승전에서 모두 최정에 패했다. 그리고 4번째 도전에서 드디어 우상인 최정을 넘는 데 성공했다.

김은지는 “이번엔 그냥 뭔가 기운이 좀 좋았던 것 같다. 오늘도 좀 위험한 순간이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이겨서 기쁘다”며 “최정 사범님한테 이겨 우승했다는 것은 정말 기쁘지만 그래도 앞으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9일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 3국에서 최정을 꺾고 우승하며 ‘최연소, 최단기간 9단’ 기록을 갈아치운 김은지 9단(왼쪽). 한국기원
우승보다 더 큰 보너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기원 규정에 따르면 나이나 성별 등 참가 자격을 한정하고 있는 제한기전 우승 시 ‘한 단’ 승단한다. 이날 우승 직후 김은지는 9단으로 올랐다.

동시에 한국 바둑 기록도 갈아치웠다. 정확하게 16세 6개월 22일만의 ‘입신’ 등극. 박정환 9단의 17세 11개월 10일 기록을 뛰어넘은 ‘최연소 9단’ 기록이다. ‘신공지능’ 신진서 9단도 18세 21일에 9단이 됐고 ‘AI를 꺾은 유일한 기사’ 이세돌 9단도 20세 4개월 5일에 입신의 반열에 올랐다. 또 최정은 21세 3개월 16일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최연소 기록뿐만이 아니다. 최단기간 9단 등극 기록도 갈아치웠다. 앞서 한우진 9단이 입단 후 4년 5개월 18일만에 9단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김은지는 딱 3년 11개월 9일만에 그 어렵다는 입신의 반열에 올랐다. 앞서 신진서는 5년 8개월 21일, 최정은 7년 8개월 6일, ‘돌부처’ 이창호도 9년 10개월 20일이나 걸렸다.

2020년 1월 제53회 여자입단대회를 통해 프로기사가 된 김은지는 4단 승단까지는 점수로 한 단씩 올랐다. 이후에는 제대로 흐름을 탔다. 난설헌배 2승, 루키바둑영웅전 우승 등으로 단 1년여 만에 8단이 됐고 이후 딱 한 달 만에 9단으로 올라섰다. 게다가 김은지는 1년간 활동하지 못한 기간이 있기 때문에 실제 기간은 3년이 채 되지 않는다. 김은지는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바둑 국가대표로 발탁돼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19일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 3국에서 최정 9단(오른쪽)을 꺾고 우승하며 ‘최연소, 최단기간 9단 등극’ 기록을 갈아치운 김은지 9단.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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