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낙연과 대화해야" 이재명 "당 단합 위해 못할 게 없어"

20일 서울 중구 한 식당서 비공개 오찬 회동
당 통합 재차 강조, 이낙연 전 대표 신당 창당 움직임 견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 앞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중구=설상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비공개 오찬 회동에서 당 통합 및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물밑 대화를 나누는 등 통합 행보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고, 이 대표는 공감으로 화답했다. 최근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시사한 후 당 분열이 감지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범민주 진보 진영의 대표로서 이 대표가 할 일이 많다"며 "당의 단합, 혁신으로 가는 모든 노력을 이 대표가 해달라"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김 전 총리께서 분열이 있으면 총선에 큰 악영향이 있기에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과거 야권 분열 시 선거 패배의 아픔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께서는 당의 단합과 총선을 위해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게 없다고 했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 큰길로 함께 가겠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오찬 비공개 회동은 배석자 없이 독대하는 형식으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김 전 총리(오른쪽)는 이 대표(왼쪽)에게 "이 전 대표와 물밑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윤석 기자

김 전 총리는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와 물밑 대화를 해서 (이 전 대표의) 처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총선은 통합·안정·혁신이 어우러져야 총선에서 좋은 결과가 온다고도 했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총리는 "이 전 대표께서 탈당을 예고하시고, 당이 지금으로서는 어려운 국면이니 같이 함께 돌파해 나가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 비공개 회동은 배석자 없이 독대하는 형식으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1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관련 다큐멘터리 시사회 행사장에서 만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회동에 앞서 이 대표는 "힘을 모으고 새로운 변화 통해 국민들께 희망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높은 경륜을 갖고 있는 김 전 총리 말씀을 많이 듣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28일 정세균 전 총리와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일대일 만남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재인 정부 3총리(이낙연·정세균·김부겸)의 연쇄 회동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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