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슈퍼 팀’ 발톱 드디어 드러내나···상위권 경쟁 제2막 조짐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가 새로운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부산 KCC의 급상승세가 중심에 있다.
KCC는 지난 19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지난 7일까지만 해도 6승9패로 8위에 처져 있던 KCC는 열흘 여 만에 4연승으로 5할 승률을 넘기며 5위(10승9패)로 올라서 본격적인 6강 싸움을 시작하고 있다.
KCC는 지난 시즌 허웅, 이승현에 이어 올시즌을 앞두고는 최준용까지 영입했다. 송교창까지 군 복무를 마치는 시즌이라 개막 전 ‘슈퍼 팀’으로 불렸다. 정작 출발은 매우 힘이 없었지만, 개막을 함께 하지 못했던 최준용이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 송교창이 전역후 합류하면서 조금씩 일어서 최근 급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4연승 기간 KCC는 득점 2위(85점), 리바운드 1위(45.3개)를 기록 중이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고르다. 이 기간 송교창(14.3점), 허웅(12.8점), 최준용(11.8점)이 라건아(14.5점), 알리제 드숀 존슨(15.3점)과 균등한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11월 전역 직후 무릎 부상으로 주춤하던 송교창이 12월 들어 날개를 펴면서 KCC의 수비와 공격력까지 완전히 살아나고 있다.
2라운드를 마칠 때만 해도 KBL은 원주 DB의 돌풍으로 뜨거웠다. DB가 개막 7연승으로 초반에 치고나간 뒤 창원 LG가 성큼성큼 2위권으로 올라섰고, 수원 KT가 군 복무를 마친 허훈의 합류로 올라서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을 다퉜던 서울 SK와 안양 정관장은 약간 불안하게 중상위권을 지켰다.
이후 12월 그리고 3라운드로 접어들면서 여러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 정관장이 5연패에 빠져 미끄러지기 시작하며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을 집으로 보낸 반면, 11월에는 최하위에 떨어져 있던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12월 들어 4승4패로 일어서며 여러 팀을 잡아냈다.
선두 DB는 최근 개막후 처음으로 2연패를 당했고, 상위권에 자리잡고 잘 나가던 KT는 허훈이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에이스 없이 경기하고 있다. 반면 SK가 베테랑 선수들의 출전 시간 패턴을 바꾼 뒤로 안정감을 찾으면서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4위 SK는 지난 19일 3위 KT를 잡고 3연승을 거두면서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12월 들어 KCC와 LG가 각 6승1패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SK가 5승2패, DB가 KT,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4승3패씩을 기록했다. 순위 자체에는 아직 큰 변화 없지만 팀별로 흐름이 조금씩 달라지는 중이다. 특히 올시즌 가장 강팀이라 평가받으며 우승후보로 불렸던 KCC와 SK가 상승가도로 갈아타면서 상위권 경쟁이 전반기를 마치기 전 불붙는 모양새다.
관건은 역시 부상이다. 상승세 중인 팀들은 모두 부상이 없거나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가 돌아온 뒤 힘을 내고 있다. KCC는 ‘슈퍼 팀’ 구성원 중 한 명인 이승현의 회복까지 기다리고 있고, KT 역시 허훈이 후반기 복귀하기까지 잘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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