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1B 날아왔다...北 ICBM 도발에 맞서 한미일 공중훈련
중·러 카디즈 침범 대응 성격도
합참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해나갈 것”
미국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Lancer·창기병)가 20일 한반도에 전개됐다. 북한이 지난 18일 동해상으로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을 발사한 지 이틀만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전폭기 등 군용기 총 6대가 지난 14일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을 무단 진입한 지 6일만이기도 하다.
지난달 21일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하고 이달 17일 대남 타격용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에 이어 18일 화성 18형을 발사하는 등 연쇄 도발을 하는 데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이후 연 1~2회 카디즈를 무대로 연합 훈련을 벌이는 중·러를 견제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합참은 B-1B와 함께 제주 동방의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 구역에서 한미일 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B-1B, B-52H 등 미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이번을 포함해 13번째다. 한미일 공중훈련은 올 들어 2번째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와 미국 공군의 F-16 전투기, 그리고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
B-1B는 B-52, B-2 스텔스 폭격기 등과 함께 미 전략폭격기 3총사로 꼽힌다.
B-1B는 B-52, B-2와는 달리 핵폭탄을 탑재하지는 않는다. 당초 핵폭격기로 개발됐으나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라 2011년 핵폭탄 탑재 장치를 제거했다.
B-1B는 핵무장은 못하지만, 합동직격탄(JDAM)을 포함한 위력적인 재래식 폭탄으로 융단폭격할 수 있는 데다 스텔스 성능까지 갖춰 유사시 북한 지도부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
최대 속도로 비행하면 괌 기지에서 출격한 지 2시간 만에 평양을 폭격할 수 있다. 전략폭격기 3총사 중 가장 빠르고 무장 탑재량도 많다. 기체 내부에 34t, 외부에 27t 등 총 61t의 폭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B-1B 폭격기는 길이 44.5m, 폭 41.8m, 무게 86t으로 최고 속도가 마하 1.2에 달한다.
이번 B-1B는 괌 기지가 아닌 미 본토에서 공중급유 과정을 거치며 바로 날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올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국방분야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고체추진 ICBM 발사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의 능력을 강화하고 강력한 공동 대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계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미일 3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3국간 안보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Hyundai Steel weighs closure of Pohang Plant 2
- ‘김호중 방지법’ 국회 본회의 통과…‘술타기’ 음주측정 방해도 처벌
- 쌀값 안정 위해... 공공비축 매입물량 확대, 재배면적 감축물량 시도별 배정
- 12억 롤스로이스 박았는데 “그냥 가세요”…트럭 기사 돌려보낸 차주, 그후
- [속보] ‘선거법 위반’ 김혜경, 1심서 벌금 150만원 선고
- 롯데, 신동빈 회장 주재 ‘디자인전략회의’…계열사 디자인 IP 강화
- 이재명 “동네 건달도 가족 안 건드려...혜경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 SSG닷컴, 재무적 투자자 교체 완료…1조원대 지분 양수도 계약
- 박종우 거제시장 징역형 집유 확정...시장직 상실
-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올해 수능 필적확인 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