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1B 날아왔다...北 ICBM 도발에 맞서 한미일 공중훈련

노석조 기자 2023. 12. 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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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도발 이틀만
중·러 카디즈 침범 대응 성격도
합참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해나갈 것”
2020년 7월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미 전략폭격기 B-1B./공군제공

미국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Lancer·창기병)가 20일 한반도에 전개됐다. 북한이 지난 18일 동해상으로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을 발사한 지 이틀만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전폭기 등 군용기 총 6대가 지난 14일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을 무단 진입한 지 6일만이기도 하다.

지난달 21일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하고 이달 17일 대남 타격용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에 이어 18일 화성 18형을 발사하는 등 연쇄 도발을 하는 데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이후 연 1~2회 카디즈를 무대로 연합 훈련을 벌이는 중·러를 견제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합참은 B-1B와 함께 제주 동방의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 구역에서 한미일 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B-1B, B-52H 등 미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이번을 포함해 13번째다. 한미일 공중훈련은 올 들어 2번째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와 미국 공군의 F-16 전투기, 그리고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

미 B-1B 랜서가 태평양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 /미 공군

B-1B는 B-52, B-2 스텔스 폭격기 등과 함께 미 전략폭격기 3총사로 꼽힌다.

B-1B는 B-52, B-2와는 달리 핵폭탄을 탑재하지는 않는다. 당초 핵폭격기로 개발됐으나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라 2011년 핵폭탄 탑재 장치를 제거했다.

B-1B는 핵무장은 못하지만, 합동직격탄(JDAM)을 포함한 위력적인 재래식 폭탄으로 융단폭격할 수 있는 데다 스텔스 성능까지 갖춰 유사시 북한 지도부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

최대 속도로 비행하면 괌 기지에서 출격한 지 2시간 만에 평양을 폭격할 수 있다. 전략폭격기 3총사 중 가장 빠르고 무장 탑재량도 많다. 기체 내부에 34t, 외부에 27t 등 총 61t의 폭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B-1B 폭격기는 길이 44.5m, 폭 41.8m, 무게 86t으로 최고 속도가 마하 1.2에 달한다.

이번 B-1B는 괌 기지가 아닌 미 본토에서 공중급유 과정을 거치며 바로 날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고체 연료 ICBM 화성-18형. /노동신문 뉴스1, 그래픽=양인성

합참은 “이번 훈련은 올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국방분야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고체추진 ICBM 발사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의 능력을 강화하고 강력한 공동 대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계획했다”고 밝혔다.

김명수 합참의장(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2일 중부전선 GOP대대 지휘소를 방문했다. /합참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미일 3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3국간 안보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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