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휴전' 가능할까? "이스라엘, 일주일 휴전 제안"

김종훈 기자 2023. 12. 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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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에서 하마스 소탕 작전 중인 이스라엘이 인질 40여명을 돌려받는 조건으로 일주일 휴전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바르샤바 회동에 앞서 하마스는 고령의 이스라엘 인질 3명을 앞세워 가자 지구 공격을 멈춰야 인질들이 석방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보였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카타르를 통해 하마스와 인질 협상을 개시했다는 소식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가자 지구 군사행위 중단 결의안 채택을 위한 표결을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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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하마스 측 "인질 협상하려면 먼저 공격 중단", 이스라엘 "무기 내려놓고 기습 주동자 넘겨라"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 지구에서 작전 중이다./로이터=뉴스1(이스라엘방위군 제공)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 소탕 작전 중인 이스라엘이 인질 40여명을 돌려받는 조건으로 일주일 휴전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악시오스는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 2명을 인용, 이스라엘이 중재국 카타르를 통해 이 같은 조건으로 휴전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무함마드 빈 압둘라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이 지난 1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만나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바르니아 국장은 여성과 60세 이상 노약자, 질병이나 부상으로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석방하라는 요구를 카타르에 전달했다. 카타르는 하마스를 대신해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제안에 응한다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추가 석방하겠다고도 제안했다. 지난달 24일 휴전 때 석방된 인질들보다 무장활동 혐의가 무거운 수감자들까지 풀어줄 수 있다는 것. 이스라엘은 노령자와 환자,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 필요성이 있는 수감자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카타르 측은 인질 협상을 하려면 가자 지구 공격을 먼저 중단하라는 하마스 요구를 재차 전달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고 지난 10월 이스라엘 기습 사건 주모자들을 넘겨줘야 한다고 맞받았다. 인질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인질 협상을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 국내외에서 최대한 빨리 종전하거나 최소한 휴전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

(가자지구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인 노인 인질 3명의 영상을 공개했다. 2023.12.18

바르샤바 회동에 앞서 하마스는 고령의 이스라엘 인질 3명을 앞세워 가자 지구 공격을 멈춰야 인질들이 석방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보였다. 하마스가 해당 영상을 공개하자 화면 속 인질의 가족들은 인질 협상에 적극 나서달라고 이스라엘 당국에 호소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족 대표들을 만나 인질 협상을 위해 지난 일주일 사이 바르니아 국장을 유럽으로 두 번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혈맹인 미국도 가자 지구 공격 규모를 축소하라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 중이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만나 "(가자 지구) 민간인 보호에 실패한다면 이스라엘이 전략적으로 패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카타르를 통해 하마스와 인질 협상을 개시했다는 소식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가자 지구 군사행위 중단 결의안 채택을 위한 표결을 연기하기로 했다. AP통신은 미국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감안해 표결을 일단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8일 휴전 촉구 결의안 채택을 위한 안보리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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