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女王인데 70점이라고?' 안세영의 무서운 완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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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1·삼성생명).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전영 오픈, 세계선수권 등을 제패했지만 자신에 대해 박한 점수를 내렸다.
안세영은 여자 단체전과 개인 단식까지 2관왕에 등극했는데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한국 선수로는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2관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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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1·삼성생명).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전영 오픈, 세계선수권 등을 제패했지만 자신에 대해 박한 점수를 내렸다.
안세영은 20일 충남 서산 베니키아 호텔에서 열린 '2023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단 포상식'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올해 내 자신에게 70점을 주고 싶다"고 자평했다. 올해 국제 대회에서만 10번이나 우승을 했지만 겨우 낙제점을 면한 점수를 준 것이다.
이에 대해 안세영은 "시즌 초반이라면 80~90점을 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안세영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 픈과 세계선수권, 항저우아시안게임 등에서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특히 전영 오픈은 1996년 전설 방수현 이후 한국 선수로는 무려 27년 만의 우승이었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의 단식 우승을 일궈냈다. 여세를 몰아 역시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활약이 빛났다. 안세영은 여자 단체전과 개인 단식까지 2관왕에 등극했는데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한국 선수로는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2관왕이었다. 이런 활약으로 안세영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올해의 여자 선수에도 올랐다. 여기까지만 보면 안세영의 2023년 100점이었다.
하지만 부상이 아쉬웠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단식 결승 당시 오른 무릎 힘줄 파열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투혼을 발휘해 중국의 천위페이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부상 여파로 40여 일 재활을 해야 했고, 이후 4패를 안았다. 특히 시즌 왕중왕전 격인 BWF 월드 투어 파이널 4강전에서 19 대 10, 20 대 16으로 앞선 가운데 타이쯔잉(대만)에 역전패를 당했다.
안세영은 "후반기에는 부상이 있어 50점밖에 줄 수 없다"면서 "올해 성적을 감안하면 빨리 회복을 했어야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파이널 4강전 상대 타이쯔잉은 "안세영이 부상 때문인지 전보다 민첩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안세영은 "30점은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지 못했던 부분"이라면서 "만약 왕중왕전에서 우승했다면 95점은 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또 "내 자신에게 완벽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역시 아시안게임의 빛나는 성과에는 미소를 지었다. 안세영은 '올해 가장 기억이 남는 장면'에 대한 질문에 "아무래도 올해 가장 크게 목표로 잡았던 아시안게임 금메달 장면이 아닌가 싶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안세영의 눈은 내년 파리올림픽을 향한다. 안세영은 "내년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이라면서 "올해 채우지 못한 30점을 내년에 채우고 싶다"고 금메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내년 이 자리에 다시 선다면 99점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다. 안세영은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점점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내년 초부터 전영 오픈 등 일정이 있지만 올림픽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이벌은 없다. 안세영은 천위페이, 타이쯔잉,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등에 대해 "그 선수들도 발전하고 있고, 나도 나아질 여지가 있다"면서 "라이벌은 바로 내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과연 내년 포상식에서 안세영이 자신에 대해 몇 점을 매길지 지켜볼 일이다.
서산=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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