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봉사왕 공도연 할머니 '시신 기증'으로 마지막까지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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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의 '봉사왕'으로 통했던 공도연(82) 씨가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의령군은 공도연 할머니가 지난 9월 별세했다고 밝혔다.
공 할머니는 지난해 별세한 남편 고(故) 박효진 씨에 이어 자신의 시신을 해부학 연구를 위해 기증했다.
평생 남을 위해 헌신한 삶을 살고, 죽어서까지 '시신 기증'이라는 마지막 봉사활동을 하고 공 할머니는 그렇게 세상과 작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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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의 '봉사왕'으로 통했던 공도연(82) 씨가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의령군은 공도연 할머니가 지난 9월 별세했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에 사는 자식들이 장례를 치러 공 할머니의 부고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공 할머니는 끝까지 봉사하는 삶을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 할머니는 지난해 별세한 남편 고(故) 박효진 씨에 이어 자신의 시신을 해부학 연구를 위해 기증했다.
가족들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할머니 시신을 경상국립대학교 의대로 보내 해부학 연구를 위한 실습용으로 기증했다.
공 할머니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부로부터 표창만 60번 넘게 받은 '봉사왕'이다.
2020년에는 사회공헌과 모범 노인 자격으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기도 했다.
가난을 딛고 알뜰히 모은 돈으로 30대부터 본격적인 사회활동에 나섰다.
1985년에는 의료시설이 없어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대지 225㎡를 구매, 의령군에 기탁해 송산보건진료소 개설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50년 세월 동안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 지원, 불우이웃 돕기 성금 기부, 각종 단체에 쌀 등 물품 기탁 등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본인의 돈을 내놓았다.
부랑자나 거지를 길에서 만나고, 이웃에 누군가 궁핍한 생활을 한다는 소식을 들을 새면 쌈짓돈과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부리나케 챙겨 주변 사람을 도왔다.
노령층을 대상으로 틈날 때마다 이들을 방문해 청소하고 말동무가 되어 음식을 대접했고 '후손에게 오염된 세상을 물려줘서는 안 된다'는 생활신조를 바탕으로 동네 환경정화 활동에 솔선수범했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다수의 사회단체장을 맡아 동네 여성들을 모아 한글을 깨치게 한 일화는 유명하다.
수십 년간 빼곡히 적혀있는 봉사 일기가 증명하듯 할머니 봉사활동은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계속됐다.
80세 되던 해 35kg의 몸으로 리어카를 끌면서 나물을 팔고, 고물을 주어 번 돈으로 기부했다.
평생 남을 위해 헌신한 삶을 살고, 죽어서까지 '시신 기증'이라는 마지막 봉사활동을 하고 공 할머니는 그렇게 세상과 작별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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