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회 헌혈도 꼭 하겠습니다"…40년간 500번 팔 걷은 60대

김양규씨 "다른 지역 방문하면 헌혈의집부터 찾아"

다회 헌혈자 김양규씨(60)가 지난 19일 헌혈의 집 천안시청센터에서 500번째 헌혈을 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건강관리 잘해서 앞으로 600회 헌혈도 해보겠습니다”

지난 19일 헌혈의 집 천안시청센터를 찾은 김양규씨(60)가 생애 500번째 헌혈을 마친 뒤 웃으며 남긴 말이다.

지난 1983년부터 40년 동안 꾸준히 헌혈에 참여해온 김씨는 일 때문에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도 항상 방문한 지역의 헌혈의 집을 가장 먼저 찾는다고 했다.

장애를 갖고 태어난 조카 생각에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게 꾸준한 헌혈의 원동력이 됐다.

김씨는 특히 소아암 환자들이 수혈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에 혈소판 성분헌혈에만 263회 참여했다.

혈소판감소증 환자에게 큰 도움을 줬지만 나이 탓에 성분헌혈은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김씨는 앞으로도 꾸준히 생명 나눔에 동참할 계획이다. 2019년 400회 헌혈을 마쳤을 때도 500회 헌혈을 약속했던 그다.

김씨는 “때로는 장거리를 운전해 헌혈의 집에 방문하기도 했지만 수고스럽다고 생각한 적은 전혀 없다”며 “좋은 수혈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연, 금주 등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술 대전세종충남혈액원장은 “항상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해주시는 다회 헌혈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다회 헌혈자 예우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js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