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마무리 하는 베토벤 ‘합창’의 3색 향연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12. 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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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역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다.

올해도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등이 각각 '합창' 무대를 선사한다.

올해의 마지막 날인 31일엔 지휘자 정명훈이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강요셉, 바리톤 강형규과 국립합창단 등과 함께 롯데콘서트홀에서 '합창'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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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베덴·잉키넨·정명훈 등

국내 대표 악단들 송년 무대

얍 판 츠베덴(서울시향).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역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다. 베토벤이 이미 청력을 잃은 뒤인 1824년, 53세에 완성해 초연한 최후의 역작이다. 곡의 웅장함과 구조적 파격에, 한 번 들어도 기억하기 쉬운 선율로 대중에게도 익숙한 클래식 곡이다.

무엇보다 ‘모든 인간은 형제’라는 인류애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전 세계 오케스트라의 연말 단골 레퍼토리로 꼽힌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평화의 염원을 담아 12월 31일에 이 곡이 연주됐다고 한다. 국내에선 2008년 서울시향이 정명훈 전 예술감독 시절에 연말 공연으로 선보인 이래 12월의 대미를 책임지는 공연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도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등이 각각 ‘합창’ 무대를 선사한다. 곡에 붙은 별칭처럼 백미는 4악장에 실제로 등장하는 합창 부분이다. 남녀 4명의 성악 파트와 대규모 합창이 동반된다. 교향곡에 합창을 접목한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실제 연주 기록과 악보가 남아있는 건 이 곡이 처음이다. 가사는 베토벤이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의 ‘환희의 송가’에서 영감을 받아 따왔다.

국내 대표 악단들과 세계적 실력파 성악가들의 송년 무대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연말까지 쭉 이어진다. 일찌감치 대부분의 공연이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다. 먼저 서울시향은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연다.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얍 판 츠베덴 신임 음악감독이 지휘를 맡았다. 소프라노 서선영,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우경, 베이스바리톤 박주성과 국립합창단 등이 협연한다.

서울시향 무대에는 작곡가 신동훈의 ‘그의 유령 같은 고독 위에서’도 아시아 초연된다. 예이츠의 시 ‘1919년’과 알반베르크에게서 영감을 받은 표현주의적 곡이다. 신동훈은 “절망적인 세상에서 낭만을 노래했던 시인과 작곡가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소개했다. 같은 프로그램을 고양아람누리(23일)에서도 만날 수 있다.

피에타리 잉키넨(KBS교향악단).
KBS교향악단의 연주는 20일 롯데콘서트홀에 이어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의 지휘로 소프라노 홍혜승,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박승주, 바리톤 최기돈과 서울모테트합창단 등이 함께 한다. 이들은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슈트라우스의 ‘방랑자와 폭풍의 노래’도 선보인다. 방랑하는 영혼의 자유로움과 자연과 우주의 아름다움을 찬앙하는 내용으로, 역시 합창이 접목된 곡이다. 아트센터인천(23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26일)에서도 공연 예정이다.

올해의 마지막 날인 31일엔 지휘자 정명훈이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강요셉, 바리톤 강형규과 국립합창단 등과 함께 롯데콘서트홀에서 ‘합창’을 연주한다. 원 코리아는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국내 악단의 전·현직 단원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연주자 등이 모여 2017년 창단한 오케스트라다.

정명훈(원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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