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에 '메리 크리스마스' 못쓰게 했던 '이 나라' 규정 바꿨다

이슬람국가 말레이시아 '할랄 케이크' 표기 금지 규정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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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 케이크에 '메리 크리스마스'란 문구가 쓰일 수 있게 된다.

2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는 할랄 인증 기업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구가 들어간 케이크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던 기존 방침을 최근 철회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뜻한다.

한 유명 제과 브랜드가 케이크에 크리스마스 인사말을 쓰지 말라고 한 내부용 지침이 온라인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돼 규제 해제로 이어졌다.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구가 있으면 제과점의 모든 케이크가 비할랄 제품이 되는 것이냐"며 "모든 문화를 존중해달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당국은 성명을 통해 "할랄 인증은 받은 업체가 주문받은 케이크 등에 어떤 축하 문구를 넣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2020년 도입된 관련 규정이 더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슬람개발부는 또한 할랄 인증 절차와 관련된 문제를 검토하고 재평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구의 약 3분의 2가 무슬림인 말레이시아는 종교 자유는 보장하되 무슬림의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