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제주 즐기는 올레길에 외국인 관광객도 관심
올레길 걷는 외국인도 증가
걸어서 제주를 즐기는 올레길에 외국인 관광객들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6박7일간 대만의 한 TV 방송국 관계자들이 제주를 찾아 제주올레길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방송 취재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2019년 대만의 도보여행길인 ‘라크누스 셀루 트레일’과 올레 15코스간 우정의 길 협약을 맺었다. 우정의 길은 제주 올레길과 해외 다른 도보여행길과 협약을 맺어 상징 표지를 서로 나누고, 함께 홍보하는 협업 프로젝트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우정의 길 협약 이후 대만 도보여행객 사이에서 제주올레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번 대만의 하카(Hakka) TV 취재팀은 방문기간 올레 1·2·6·7·10·11코스를 비롯해 대만과 우정의 도보길 표지석이 있는 15코스 등 많은 구간을 직접 도보로 체험하면서 코스별 특징에 대한 취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만 도보여행길은 대부분 험준한 등반길인 반면 제주올레길은 현지 주민이 사는 마을과 논밭과 해안길, 오름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됐다. 자연풍광 뿐만 아니라 문화적 요소까지 경험할 수 있는 점이 외국인 관광객의 흥미를 끄는 것으로 제주관광공사는 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현장에 있는 제주올레 안내사들은 올레길을 걷는 외국인 가운데 특히 대만인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이달 17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대만인은 약 6만7000여명으로, 중국인에 이어 2위를 점유하고 있다.
제주올레길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사단법인 제주올레 역시 올 들어 국제선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올레길을 걷는 외국인 도보 여행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10월에는 호주의 트레킹 전문 여행사를 통해 14명의 외국인 도보 여행자들이 단체로 올레길을 찾았다. 또 코타키나발루의 대학생과 홍콩의 여행 인플루언서 등 20여명도 올레길을 걷고 제주올레여행자센터를 찾아 올레길에 대한 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외국인이 제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외국어에 능통한 자원봉사자가 함께 올레길을 걸어주는 워킹메이트 프로그램도 매주 토요일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100여명이 자원봉사자와 함께 제주올레를 걸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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