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청춘과 닮았다”, 장동윤♥이주명 ‘모래꽃’ 활짝 피울까 (종합)[DA:현장]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2023. 12. 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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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아프니까 청춘’이라는데, 그 아픔을 극복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더 세이트에서 열린 ENA 새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연출 김진우 극본 원유정) 제작발표회. 행사에는 배우 장동윤, 이주명, 윤종석, 김보라, 이재준, 이주승, 김진우 감독 등이 참석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 분)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다.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씨름 도시 ‘거산’을 배경으로 모래판 위에 꽃을 피우려고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유쾌한 설렘과 따스한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김진우 감독은 “20년 만에 다시 시작되는 동창회 같은 작품이다. 여름 한철이 끝나면 그리운 것 같은 청춘들 이야기다. 생각해보면 가슴 아리기도 한 유년 시절,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청춘 성장통을 담는다. 청춘들의 성장통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작품”이라고 했다.

김진우 감독은 “대본을 읽는 내내 박장대소는 아니지만, 읽는 내내 키득거렸다. 재미있는 만화책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불현 듯 자각하게 되더라. 어린 시절의 아릿한 기분이 들었다. 나 스스로 너무 전력 질주만 한 게 아닐까 싶었다.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아까운 작품이었다. 지금 성장통을 겪거나 이미 경험한 이들에게 이런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연출 이유를 설명했다.

김진우 감독은 “씨름은 청춘과 닮았다. 선수들은 모래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꽃이 필 수 없는 버석한 모래 위 젊은이들의 역경과 고난 그리고 성장이 담겼다. 그런데도 승부는 순식간에 끝난다. 마치 이 시대 청춘들처럼”이라고 이야기했다.

캐스팅 포인트에 대해서는 “배우들 저마다의 성장통이 있더라. 각자의 성장통을 잘 표현하고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캐스팅 중요 포인트였는데, 아주 만족스럽다”고 흡족함을 전했다.

이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장동윤은 14kg 체중 증량을 감행했다. 장동윤은 “대본을 받았을 때 캐릭터 설정 나이와 실제 나와 비슷하더라. 신장도 비슷했다. 김백두가 태백급 씨름선수다. 몸무게도 비슷하게 유의미하지 않을까 싶었다. 욕심이 나더라. 마른 체형인데, 한정된 시간에 찌워야하다 보니 맛있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많이 먹었다. 딱히 체중 증량은 어렵지 않았다. 먹고 싶은 걸 먹고 싶을 때 마음껏 먹으니 잘 찌더라”고 했다.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장동윤은 “작품 끝나고 급하게 뺐다. 간헐적 단식으로 감량했다. 찌우고 빼는 것에 노하우가 어느 정도 생긴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반면 이재준은 “15kg~17kg 증량했다. 1년간 이렇게 살다보니 빼려고 해도 감량이 잘 안 되더라”고 감량 실패를 전했다. 장동윤은 “난 14kg 증량했다. 촬영하다 빠지거나 찔 때도 있었는데 최고 몸무게 기준으로 그 정도였다”고 이야기했다.

대구 출신인 장동윤은 경남 사투리에 대해 “원래 경북을 배경으로 하려다 경남으로 변경됐다. 어디까지나 내 추측이긴 하지만, 경북 ‘쪽수’(사람 수)가 경남에 못 이겨 그런 것 같다”며 “대구 사람이 경남 부산 사투리를 하려고 하니 어렵더라. 아주 완벽하게 경남 말투를 구사하는 이주명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현장에서 조금씩 틀릴 수 있는 부분을 잘 잡아주더라. 촬영하면서 경남 사투리를 알아가게 됐고, 매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부산 출신인 이주명은 “사실 난 도와준 게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준비를 너무 잘 해 딱히 건드릴 게 없더라. 장동윤과 억양이 다르다 보니까 티격태격한 적이 많은데, 이때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사투리 할 때 우리 캐릭터 호흡이 잘 보일 것”이라고 했다.

경상도 출신 아닌 이주승은 “잘하진 못하는데, 1년 전부터 사투리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하고 계속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경북 출신 선생님과 하다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경남 선생님으로 바뀌었다. 경남 선생님과는 10개월 정도 함께한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버석한 모래판 위에서 상대를 넘기거나 아님 자신이 넘겨지는 경쟁 상회 속 이 시대 청춘들을 단편적으로 그린 ‘모래에도 꽃이 핀다’. 찬란하게 피울 청춘 꽃을 아련하고 아름답게 담아낼까.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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