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때 교육감 표창 수여 두고 강원교육청·전교조 대립 팽팽

양지웅 2023. 12. 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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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시즌을 앞두고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교육감 표창 수여 재개 움직임을 공식화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신경호 도 교육감은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23학년도 초중고교 졸업식에서 학생들에게 교육감 표창을 줄 수 있도록 각 학교에 공문을 내렸다"며 "강제가 아니라 희망 학교 신청을 받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각 학교에는 공문을 통해 단체협약을 위반해 졸업생에게 교육감 표창을 추천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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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희망 학교에 상 주겠다" vs 노조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
신경호 강원교육감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졸업 시즌을 앞두고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교육감 표창 수여 재개 움직임을 공식화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신경호 도 교육감은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23학년도 초중고교 졸업식에서 학생들에게 교육감 표창을 줄 수 있도록 각 학교에 공문을 내렸다"며 "강제가 아니라 희망 학교 신청을 받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사고 졸업식에 참석했는데 도지사, 군수, 우체국장은 졸업생에게 상을 줬지만, 교육감상은 없었다"는 글을 올리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5월에도 기자단 차담회를 통해 "어린이날 교육감 표창 하나 주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런 현실을 개선해 나갈 생각이며 단체협약 때 다시 한번 논의하겠다"고 공언했다.

강원 교육감이 학생들에게 상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노조와의 단체협약 때문이다.

도 교육청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전교조 강원)와 협약을 통해 2018년부터 교육감·교육장 표창을 폐지하기로 했다.

성적으로 인한 서열화와 수상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 교사 업무 가중, 모두가 주인공인 졸업식에서 1명에게만 특별한 상을 주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에 공감한 까닭이다.

하지만 신 교육감은 학생 격려와 동기 부여 등 교육적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는 견해를 들어 5년 넘게 폐지됐던 교육감·교육장 표창 수여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교육감 표창 부활 비판 포스터 [전교조 강원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 교육청이 교육감 표창 부활을 공식화하자 전교조 강원지부는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달 5일 도 교육청에 졸업생 표창 추천이 단체협약 위반임을 통보하고 교육감에게 긴급 면담을 요구했다.

또 각 학교에는 공문을 통해 단체협약을 위반해 졸업생에게 교육감 표창을 추천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알렸다.

각 시군 교육지원청에는 정보공개를 청구해 교육감 표창을 신청한 학교를 파악하고 있다.

진수영 전교조 강원지부장은 "내년 1월 8일 본교섭에서 단체협약 위반에 관한 책임을 묻겠다"며 "학교 현장에서도 교사들이 표창을 신청하지 않도록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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