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회장 경영 능력 이상 無…조희경, 父 겁박"
"한국타이어,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중"
"조희경, 성년후견심판 앞세워 아버지 겁박"
"조희경 운영재단 금전지원도 아버지가"
"재단에 회사 이름 쓰지 못하게 법적조치"
한국앤컴퍼니가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차남 조현범 회장의 경영 능력에 불신을 제기하며 경영권 다툼에 참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앤컴퍼니는 20일 '조희경 씨 주장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MBK의 공개매수 계획은 최소 수량이 매수에 응하지 않으면 단 1주도 매입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고 있기에, 투자자들은 매우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며 "현재 주가가 공개매수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MBK의 공개매수를 믿지 못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 명예회장은 2020년 7월 입장문에서도 밝혔듯이, 수십 년간 조 회장의 경영능력을 시험해보고 일찍이 최대주주로 점 찍어 두었고, 조 회장은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최근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성장하는 회사로 만들어서 주주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효성이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매입한 것에 대해 '배임 혐의'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 조 이사장의 주장에 대해 "안정적인 비지니스 관계 유지를 위한 목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투자은행(IB) 업계 전문 변호사들의 의견이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된 바 있고, 경영권 방어와 비지니스 안정을 원하는 본인의 큰집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돈에 눈이 멀어 천륜을 저버리는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한국앤컴퍼니에 앞서 조 이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대로 된 경영자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옳다"며 "저의 1%도 안 되는 지분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회사의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공개매수에 동의하며, 1주라도 이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 이사장은 현재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을 필두로 한 반(反) 조현범 회장 측에 서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앤컴퍼니는 "조희경 씨는 조 명예회장에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5%를 본인이 운영하는 재단에 증여해 주면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취하해 주겠다고 했다"며 "(조희경 이사장은)조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이 수 천 억원임에도 본인 돈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한 것이 거의 없으며, 2020년 경영권을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 당한 이후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무기로 건강한 아버지를 겁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조희경 씨가 운영하는 '한국타이어나눔재단'과 '함께걷는아이들재단'에 재산을 출연한 사람과 지속적으로 기부한 사람 또한 조 명예회장과 회사로, 조희경 씨는 지난 5년간 재단에 금전적 도움을 준 것이 거의 없다"며 "2018년 조희경 씨가 재단 이사장을 맡은 이후, 이사진들을 교체하고 사익집단화 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어 여러 번에 걸쳐 이사장직을 그만두라고 했으나 본인이 거부하며 현재까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앤컴퍼니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조 명예회장은 함께걷는아이들재단에 매년 20억1000만원씩, 총 80억4000만원을 기부했다. 이 기간 조 이사장이 기부한 금액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1320만원씩 총 2640만원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조 이사장이 물러나지 않음에 따라 재단과 별도의 방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조희경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은 회사와 관계가 없는 재단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재단에 한국타이어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법적 조치를 할 것이며, 향후 회사는 별도의 공익재단을 설립해 활동할 예정이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영업일 기준 오는 22일까지 주당 2만4000원에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최소 20.35% 지분을 확보한 뒤 조 명예회장의 차남 조 회장과 갈등 관계인 장남 조 고문(18.93%), 장녀 조 이사장(0.81%), 차녀 조희원 씨(10.61%) 등과 힘을 합쳐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조 회장 측은 본인 42.03%, 조 명예회장 3.99%, hy(옛 한국야쿠르트) 약 1.5%, 효성첨단소재 0.51%, 기타 0.04% 등을 더해 48.07%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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