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 굶기고 테이프 묶어 감금… 학대 의혹 ‘230만’ 육아 유튜버 결말
한때 구독자 230만 여명을 보유했던 미국의 육아 전문 유튜버가 자신의 어린 자녀들을 학대한 혐의를 인정했다.
19일(현지시각) 폭스뉴스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유튜버 루비 프랭키(41)는 전날 미국 유타주(州) 세인트조지 법원에 출석해 앞서 제기된 6건의 아동학대 혐의 중 4건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아이들에게 고통을 준 것에 대해 깊은 후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키는 2015년부터 유튜브 채널 ‘8패신저스’(8Passengers)를 운영하며 엄격한 육아 조언을 건네는 콘텐츠로 인기를 모은 인물이다. 6남매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강압적인 훈육 방식을 설파해왔는데 밥 안주기, 침대에 재우지 않기 등을 강조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해당 채널은 한때 230만 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했으나 올해 초 돌연 폐쇄됐다.
프랭키에게 아동학대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 8월이다. 그의 12살 아들이 집에서 탈출해 이웃에게 물과 음식을 달라며 구조를 요청하면서다. 당시 아이는 매우 쇠약한 모습이었고 손목과 발목에 강력 접착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몸 곳곳에 상처가 있었으며 배고픔과 목마름을 호소했다고 한다.
아이는 프랭키의 동업자인 조디 힐데브란트의 집에 감금돼 있다가 창문을 통해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동한 경찰은 힐데브란트의 집에서 프랭키의 또 다른 자녀인 10살 딸을 추가 발견한 뒤 학대 혐의로 두 사람을 기소했다. 병원 검사 결과 아들 딸 모두 영양실조를 앓고 있었다.
법원 기록에 의하면 이날 재판 받은 혐의는 자녀 1명에 대한 신체적 학대 관련으로, 해당 자녀는 벽을 보고 서 있거나 무거운 상자를 든 채 계단 오르내리기 등을 강요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맨발로 땡볕 야외에서 일을 해 피부가 벗겨지고 충분한 음식·수분 섭취도 거부당했다고 한다. 지난 7월 가출을 시도한 후에는 손발을 테이프로 결박당하기도 했다.
한편 프랭키 측은 이날 동업자 힐데브란트에게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프랭키를 대리하는 변호사는 성명을 내고 “힐데브란트는 장기간 프랭키를 가족, 자녀, 남편으로부터 체계적으로 고립시켰다”며 “프랭키는 그로 인해 왜곡된 도덕관을 갖게 됐다”고 했다.
앞서 프랭키의 큰딸 샤리(20)는 어머니가 체포된 날 소셜미디어에 글을 쓰고 “나와 가족은 정의가 구현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년간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해왔다”며 “마침내 경찰이 나서기로 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프랭키의 자녀 6명 중 미성년자는 4명으로 이들은 당국의 보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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