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의거史 새로 쓸 '할아버지 할머니 주도 시위' 확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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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3·15 의거 당시 노인층이 주도한 시위가 있었고, 이 시위가 당시 여론을 '이승만 대통령 하야 요구'로 방향을 트는 계기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1960년 4월 24일부터 이틀간 마산 지역의 할아버지 할머니 수 백 명(최소 270명~700여 명으로 추정)이 이승만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주도했고, 마산 시민 수만 명이 이에 호응해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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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3·15 의거 당시 노인층이 주도한 시위가 있었고, 이 시위가 당시 여론을 ‘이승만 대통령 하야 요구’로 방향을 트는 계기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최근 직권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1960년 4월 24일부터 이틀간 마산 지역의 할아버지 할머니 수 백 명(최소 270명~700여 명으로 추정)이 이승만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주도했고, 마산 시민 수만 명이 이에 호응해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다. 노인 주도 시위는 한국 민주화운동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로, 할아버지할머니 시위는 3·15 의거 1차·2차 시위에 이은 3차 시위로 명명할 수 있을만큼 대규모 시위였음이 확인됐다.
특히 당시 여론 주도층인 지식인층과 정치권이 대통령 퇴진에 대해 선명한 입장을 내걸지 못하는 사이 마산 지역 노년층이 앞장서 정권 퇴진을 뚜렷하게 요구함으로써 4월25일부터 전국적 차원에서 대부분의 시위가 이승만 퇴진운동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4월26일 하야를 선언한다.
이와 함께 진실화해위는 4월 26일 부산의 시위대 일부가 마산으로 넘어온 ‘원정 시위’에 대해서도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고 2명의 사망자를 추가 확인했다. 이에 따라 공식적으로 확인된 3·15 의거 희생자는 모두 14명에서 16명으로 늘어났다. 당시 원정 시위대 규모는 차량 30여대~100여 대 정도, 인원은 500명~2000로 추정됐다.
당시 일부 언론, 사료에서 마산 원정시위대에 대해 깡패, 건달, 난동, 폭도 등으로 기록되기도 했는데 직권조사 결과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이들 사건이 각종 자료와 공공 기록에 누락되거나 왜곡돼있다며 이번 진실규명 결정을 반영할 것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했다.
3·15 의거는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마산 지역 시민과 학생들이 항거, 대대적 시위를 전개해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한국 최초의 유혈 민주화운동이다. 진실화해위는 3·15 의거법 시행에 따라 현재까지 340건의 진실규명 조사를 진행해 292건 진실규명 결정, 취하 14건, 각하 1건을 포함해 307건을 종결 처리하고 올해 말까지 추가 신청을 받고 있다. 1960년 4월11일 마산 앞바다에서 고 김주열 시신을 인양한 어부 고 김경영 씨, 김주열 모친 고 권찬주 씨를 비롯한 시위 참여자들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비롯해 3·15 의건 불법구금 피해사건, 고문 등 인권 침해 사건 등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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