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캡 첫 시행' 두산-키움 엇갈린 희비→'외부 영입 단 2명' FA 시장도 잠들었다... 10개 구단 상한액은 모두 지켰다

안호근 기자 2023. 12. 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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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키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양석환(오른쪽)이 두산과 FA 잔류 계약을 맺고 김태룡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에 진통을 겪고 있다. 떠들썩해야 할 스토브리그가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흘러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2023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을 발표했다. 샐러리캡 제도 운영 첫해, 각 구단들은 몸값 조정에 심혈을 기울였고 KBO가 설정한 상한액을 초과한 구단은 없었다.

KBO는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했고 2023년 처음 시행했다. 2021~2022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선수 중 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의 금액을 합산, 구단의 연평균 금액의 120%인 114억 2638만 원으로 샐러리캡 상한액을 설정했다.

일부 구단에선 샐러리캡 도입을 앞두고 비FA 다년계약을 통해 금액 맞추기에 돌입할 만큼 샐러리캡 상한액을 지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행스럽게도 2023년 구단별 연봉 산출 결과 샐러리캡 상한액을 초과한 구단은 없었으나 앞으로도 이러한 고민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매년 고민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토브리그가 조용하게 흘러가는 이유도 이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FA로 두산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이 중에서도 가장 아슬아슬하게 상한액 초과를 피해간 구단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111억 8175만 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상한액과 차이는 2억 4463만 원에 불과했다.

SSG 랜더스(108억 4647만 원)부터 LG 트윈스(107억 9750만 원), 롯데 자이언츠(107억 9750만 원), 롯데 자이언츠(106억 4667만 원), 삼성 라이온즈(104억 4073억 원)까지가 10억 원 안쪽의 차이를 보였고 나머지 구단은 그 이상으로 다소 여유가 있었다.

한화 이글스는 85억 3100만 원으로 28억 9538만 원의 여유가, 키움 히어로즈는 64억 5200만 원으로 가장 적은 연봉 합산액을 보이며 상한액과 49억 7438만 원의 차이를 보였다.

두산은 투타의 핵심인 양석환과 홍건희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시장에 나왔다. 앞서 양석환과는 4+2년 총액 78억 원에 계약을 맺었으나 홍건희 협상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

한 차례 협상 테이블을 꾸렸지만 서로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가 됐다. 두산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내년 초에 다시 보는 걸로 일정을 맞춰놨다"며 "지금 당장은 안 만나도 되는 상황이다. 필요한 선수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가격이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연봉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2차 드래프트로 팀을 떠난 송승환과 이형범의 올해 연봉은 각각 3500만 원과 7000만 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장원준도 마지막해 5000만 원만 받았다.

반면 4억 원을 받던 양석환이 FA 계약을 맺으며 몸값을 불렸고 12승 평균자책점(ERA) 2.90을 기록하고 국가대표 에이스로 거듭난 곽빈(1억 4000만 원), 올 시즌 선발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김동주(3100만 원)와 최승용(6000만 원)과 가을야구 진출에 큰 공헌을 한 불펜 투수들도 대부분 1억 원 초중반 대의 연봉을 받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경우, 1회 초과 시엔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 해야 한다. 2회 연속 초과 시는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하고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을 납부해야 하고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상대적으로 처음 위반시 페널티의 부담이 크지 않아 최악의 상황엔 이를 감수할 구단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두산 관계자는 우선은 상한액 초과를 막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총액 100억 원을 넘긴 구단들은 하나 같이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SSG는 몸값 줄이기의 일환으로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보호하지 않는 강수도 뒀다. 그 결과 최주환(키움·6억 5000만 원), 김강민(한화·1억 6000만 원)이 팀을 떠나게 됐다.

LG 우승을 이끌고 FA 시장에 나온 임찬규.
통 크게 움직일 법도 한 우승팀 LG가 내부 FA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오지환에 공격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9억 8565만 원의 여유를 보인 삼성은 김재윤과 4년 총액 58억 원 계약을 맺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우규민(KT·2억 5000만 원) 등을 떠나보냈지만 여전히 여유는 없다. 내부 FA 오승환, 강한울, 김대우와 협상이 지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한화와 키움은 여유가 넘친다. 문동주, 노시환, 문현빈, 최인호 등 영건들의 반등에 총 연봉 규모가 크게 상향될 수 있음에도 샐러리캡까지는 여유롭게 그렇기에 FA 시장 개장 이후 곧바로 움직여 롯데에서 안치홍(4+2년 총액 72억 원)을 데려올 수 있었다.

가장 걱정이 없는 건 키움이다. 올해 연봉 총액에서 두산의 절반 수준이었던 키움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적으로 전력 면에선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지만 재정적으론 훨씬 더 여유로워졌다. 이정후의 연봉 11억 원이 사라지는 반면 6년 1억 1300만 달러(1468억 원) 계약을 맺으며 이에 따른 포스팅 금액으로 최대 1882만 5000달러, 244억 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번 FA 시장에서 이정후의 공백을 메워줄 만한 마땅한 자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에 투수진을 보강하거나 내년을 위해 자금을 확보해둘 가능성도 있다.

2차 드래프트로 SSG에서 키움으로 이적하게 된 최주환.
■ 2023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구단-합계 금액-샐러리캡 상한액 대비 금액) 및 스토브리그 현황
▷ 두산-111억 8175만 원-2억 4463만 원
: FA 양석환 4+2년 총액 78억 원 잔류, FA 홍건희 미계약

▷ SSG-108억 4647만 원-5억 7991만 원
: 최주환·김강민 2차 드래프트로 이탈(키움-한화행)

▷ LG-107억 9750만 원-6억 2888만 원
: 임찬규·오지환·함덕주·김민성 FA 미계약

▷ 롯데-106억 4667만 원-7억 7971만 원
: FA 전준우 4년 총액 47억 원 잔류, FA 안치홍 4+2년 총액 72억 한화행

▷ 삼성-104억 4073만 원-9억 8565만 원
: FA 김재윤 4년 총액 58억 원 영입

▷ NC-100억 8812만 원-13억 3826만 원

▷ KIA-98억 7771만 원-15억 4867만 원
: FA 고종욱 2년 총액 5억 원 잔류, FA 김선빈 미계약

▷ KT-94억 8300만 원-19억 4338만 원
: FA 김재윤 4년 총액 58억 원 삼성행, FA 주권 미계약

▷ 한화-85억 3100만 원-28억 9538만 원
: FA 안치홍 4+2년 총액 72억 원 영입, FA 장민재 미계약, 2차 드래프트 김강민 영입

▷ 키움-64억 5200만 원-49억 7438만 원
: 이정후 MLB 샌프란시스코행, 2차 드래프트서 최주환 영입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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