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소득 ‘찔끔’ 빚 늘려도 10명 중 1명이 겨우 ‘내 집’.. “집은커녕 돈도 없어”
연 소득 청년 2,781만 원·중장년 4,084만 원
중장년층 소득 “청년층 1.5배·노년층 2.3배”
청년 유주택자, 무주택자보다 소득 1.9배↑
대출 잔액도 가장 많아.. 10명 중 4명 빚
국민연금, 40~49살 “가장 많이 납부”
저출산·고령화 가속화로 인해 젊은이들은 점점 줄고 노년층은 늘고 있습니다. 가장 나이대가 높은 80대 초반 인구가 전연령 중에서 가장 크게 늘었고 20대 초반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삶은 더 빠듯해지는 양상이라, 대부분 연령대에선 소득보다 갚아야 할 대출빚이 1.4배 가량 더 많았습니다.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훨씬 적어, 빚 부담에 허덕였습니다. 대출 대부분을 집 등을 구하는데 써도 ‘제 집’을 가진 경우라야 10명 중 1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마저도 주택을 보유한 경우 대출 잔액이, 소득이 높은 중·장년층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적으로도 자기 집을 보유한 경우는 절반에 못 미쳤고, 빚만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젊을 수록 소득 격차가 컸는데, 중장년층과 청년층 간의 차가 뚜렷했습니다.
중장년층 연간 평균소득은 청년층에 비해 1.5배나 높았습니다. 집을 갖고 있는지 여부와 관련이 있어, 부동산 보유 여부에 따라 자연스레 관련 대출이 늘어난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 초혼 연령 늦춰.. 청년기 감소·중장년 증가
오늘(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15~39살 청년층 인구는 총인구의 29.9%(1,492만 명)를 차지했습니다. 40~64살 중장년층은 40.5%(2,020만 4,000명), 65살 이상 노년층은 18.1%(904만 6,000명)로 집계됐습니다.
생애 단계에서 청년기에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초혼이 점차 미뤄지면서, 전년 대비 청년층에서는 남녀 모두 각각 2.6%, 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중장년층 및 노년층에서의 초혼이 남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에 비해 청년층은 2.4%(36만 3,000명) 줄었고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각각 0.1%(2만 2,000명), 4.9%(42만 6,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연령구간은 50대 초반으로 전체 인구의 8.8%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60대 초반(7.9%), 50대 후반(7.9%) 순으로 많았습니다. 전년에 비해 80대 초반 인구(8.6%)가 가장 크게 늘었고 20대 초반 인구(-6.1%)가 가장 크게 줄었습니다.
■ 청년층 대출잔액 전년 대비 5.4%↑ “가장 높아”
전 연령 계층에서 소득보다 빚, 즉 대출잔액이 더 많았습니다.
특히나 경제활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장년층은 절반 이상이 대출 빚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장년층 중 대출빚이 떠안은 인구 비중이 57.5%(1,161만 9,000명)로 전년 대비 5만 6,000명(0.2%) 늘었습니다.
대출빚이 있는 중장년을 일렬로 세웠을 때 중앙에 해당하는 값(중앙값)은 6,060만 원으로 전년(5,804만 원)보다 4.4%(255만 원)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평균소득은 4,084만 원으로 전년(3,890만 원)보다 5.0%(193만 원) 늘었지만, 대출잔액이 소득보다 1.4배 많았습니다.
청년층에선 대출 빚이 있는 인구가 41.3%(626만 4,000명)으로 10명 중 4명이 빚을 보유했습니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4,000만 원으로 전년(3,794만 원)보다 5.4% 늘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평균소득은 2,781만 원으로, 대출잔액이 소득보다 1.4배 많았습니다.
노년층에서 대출빚이 있는 비중은 26%(235만 2,000명)로 4명 중 1명 꼴로 대출빚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3,300만 원으로 전년(3,199만 원)보다 3.2% 늘었습니다. 연간 평균소득은 1,771만 원으로 전년(1,645만 원)보다 7.6% 늘었고 대출잔액은 소득의 1.8배로 나타났습니다.
■ 청년층 빚 ‘최고’.. 집 있어도 ‘1억 4,150만 원’
청년층인 30대 후반 대출잔액이 8,000만 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대출있음’ 비중은 40대 초반(63.5%)이 가장 많았습니다.
취업한 청년(등록취업자)의 대출잔액이 미취업자보다 4.4배로 가장 높았고, 중장년층은 2.4배, 노년층은 1.8배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집을 가진 청년층 대출잔액이 1억 4,150만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중장년층(1억 196만 원)과 노년층(5,000만 원)과 비교했을 때도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소득이 있는 생애단계별 인구의 연간 평균소득은 중장년층(4,084만 원)이 가장 많았습니다. 청년층(2,781만 원)과 비교하면 1.5배 높았고 노년층(1,771만 원)에 비하면 2.3배에 달했습니다.
금융권 대출을 보유한 생애단계별 인구 대출잔액 중앙값은 중장년층(6,060만 원), 청년층(4,000만 원), 노년층(3,300만 원) 순입니다.
소득구간별 청년과 노년층은 ‘1,000만 원 미만’(각각 33.4%, 56.0%)이 가장 많았고 중장년층은 ‘1,000~3000만 원 미만’(29.7%)이 가장 많았습니다.
연간 평균소득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 4,477만 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소득있음’ 비중은 30대 초반(88.3%)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자 청년층의 연간 평균소득이 여자보다 1.4배, 중장년층은 2배, 노년층은 2.3배로 남자가 더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전 연령대 주택 소유 비중 절반 안돼.. 노년층 > 중장년층 순
모든 연령대에서 주택 소유 비중은 절반 이상을 넘지 못했습니다. 청년층에서 주택을 보유한 경우는176만 6,000명(11.8%)에 그쳤고 중장년층 894만 명(44.3%), 노년층 402만 8,000명(44.5%)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택 보유 비중은 전년에 비해 청년층이 0.6%포인트(p) 감소했고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각각 0.5%p 늘었습니다.
청년층 주택소유자는 미소유자에 비해 연간 평균 소득이 1.9배 높았습니다. 중장년층은 1.6배, 노년층은 1.4배 높았습니다.
청년층과 중장년층은 주택 가격이 ‘1억 5,000만 원~3억 원 이하’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노년층은 ‘6,000만 원~1억 5,000만 원’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가운데 청년층 인구에서 집을 가진 비중은 11.8%(176만 6,000명)에 그쳤습니다. 중장년층은 44.3%(894만 명), 노년층은 44.5%(402만 8,000명)였습니다.
■ 연 진료비, 청년층 99만 원, 노년층 515만 원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 중 진료받은 인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노년층(515만 2,000원)이 가장 많았습니다. 중장년층(197만 1,000원), 청년층(99만 7,000원) 순입니다.
2021년 기준 65살 이상 연금 수급자는 776만 8,000명, 월평균 수급액은 60만 원으로 전년보다 6.7% 늘었습니다.
연령구간별로 75~79살 연금 수급률(91.8%)이 가장 높았습니다. 월평균 수급 금액은 65~69살 (70만 8,000원)이 가장 높았습니다.
연금 가입자는 2,372만 7,000명으로, 월평균 연금보험료는 32만 9,000원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30~39살 연금 가입률(85.7%)은 다른 연령대보다 높고 월평균 연금보험료는 40~49살(37만 7,000원)에서 가장 많이 냈습니다.
지난해 가구주가 청년인 가구는 22.9%(497만 8,000가구), 중장년 가구는 52.6%(1,146만 2,000가구), 노년 가구는 24.5%(533만 1.000가구)으로 집계됐습니다.
청년과 노년 가구는 1인 가구 비중이 각각 55.0%, 37.0%로 가장 컸고 중장년은 2세대 가구(54.9%) 비중이 높았습니다.
모든 생애단계 가구에서 아파트 거주 비중이 가장 높고, 노년가구는 단독주택이 다른 생애단계에 비해 높은 비중(40.8%)을 보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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