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낙연 만나고 준연동 지켜야" 이재명 "충분히 이해…노력할 것"(종합)

임종명 기자 2023. 12. 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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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소재 식당서 만나 1시간30분 가량 대화
이낙연 직접적 언급은 없어…구체적변화는 의견수렴후
선거제, 연동형 취지 살려달라는 청에 "취지 이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부겸 전 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찬 회동 전 취재진과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12.2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신귀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오찬에서 만나 당내 통합과 선거제에 대해 논의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나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충분히 이해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은 낮 12시 서울 중구 소재 한 식당에서 진행됐다. 당초 1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장 분위기를 고려해 1시간30분간 자리가 이어졌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총리께서 당내외 현안에 대해 말씀하셨고, 범민주진보진영 대표로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할 일이 많다고 역할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권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많은 분들을 만나 당 통합을 위해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수습방안도 찾아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내에서 비례대표 선출방식 중 준연동형과 병립형을 두고 생긴 논란에 대해서는 "준연동형 비례제가 다양성과 비례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들인데 그 기본적 취지는 지켜지는게 좋겠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범민주진영 대표자로서 이런 부분(선거제 개편 등)에 대해서도 의견 수렴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재명 대표는 이에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더 수렴해나가겠다"고 답했다.

특히 김 전 총리는 "당의 단합, 그리고 혁신으로 가는 모든 노력들을 이재명 대표가 해달라"며 "분열이 있으면 총선에 큰 악영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과거 야권 분열 시 선거 패배의 아픈 기억들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런 말씀을 이 대표가 경청했고,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의 어르신인 김부겸 전 총리의 많은 역할도 요청드렸다"고 전했다.

당의 단합, 통합을 위한 두 사람 간 대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직접 만나겠다는 등 구체적 발언이 있었는지 묻자 권 수석대변인은 "당 단합과 총선승리를 위해서라면 산이든 강이든 건너지 못할 게 없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 작은 차이를 넘어서 큰 길에서 함께 만나기 위해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취지"라고 답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직접적인 이 전 대표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아니다.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서 당의 여러가지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는 분들과의 만남에 관한 답변"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오간 내용은 없었고, 큰 틀에서의 역할을 요청한 것이라고도 했다. 두 사람이 향후 정기적인 회동을 하기로 했는지 묻자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강조했던 '민주당의 구체적 변화' 실현 가능성 질문에는 "의견을 더 모으고 구체적으로 어떤 의견을 내는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구체화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권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전 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 전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2023.12.20. kch0523@newsis.com


김 전 총리는 식사 전 모두발언에서도 이재명 대표에게 통합과 민주진보진영에서의 '큰' 역할을 주문했다.

먼저 발언을 한 김 전 총리는 "당에서 '이렇게 어려운 때에 조금이라도 선배들이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같이 의견을 모아보자'는 요청이 있었고, 그래서 오늘 이 대표와 식사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이 대표 만난다고 하니 여기저기서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 당내에서 보는 것과 당 밖에서 걱정하는 분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런 내용들을 가감 없이 이 대표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단순히 민주당만의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범민주·범진보 세력 전체를 아울러서 어려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함께 통합하고 안정적으로 그리고 쇄신있게 나아갈 수 있도록 가감없이 전달하겠다. 여러 실행이나 깊은 고민은 대표나 당에서 해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많은 분들께서 무능하고, 한편으로는 무책임하기까지 한 윤석열 정권의 폭주, 역주행에 걱정이 많다"며 "국민의 삶도 나빠지고 한반도의 평화도 흔들리고, 민주주의도 파괴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져야 할 책임이 참 크다. 힘을 모으고 또 한편으론 새로운 변화들을 통해 국민들께 희망을 만들어드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며 "많은 경험을 가지고 계시고 특히 국정과 정치에서 큰 성과도 내시고 높은 경륜 가지고 계신 김부겸 전 총리의 말씀, 오늘 많이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또 "부족한 것도 많고 해야될 일도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서 같이 가야 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전 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12.20. kch0523@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marim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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